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이건희 회장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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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이건희 회장의 말말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25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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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을 키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 역사에서도 길이 남을 많은 말을 남겼다. 그것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변혁의 씨앗이자 단초였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곤경에 처하거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톡톡 튀는 화두로 위기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누라나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것을 비롯해 그는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했다. 이 회장의 주문을 실천한 이후 삼성은 탄탄대로를 걸어 연간 매출 9조9000억 원(1987년 이 회장 취임 기준)에서 230조4000억 원(2019년 기준)의 실적을 내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영영 선언 당시 이건희 함성그룹 회장.사진=삼성전자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영영 선언 당시 이건희 함성그룹 회장.사진=삼성전자

고인은 재계는 물론 수많은 이들의 입에 회자되는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회자되는 이 회장의 혁신적인 발언 대부분은 그가 1993년 2월부터 7월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LA)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을 돌며 ‘신경영 대장정’을 펼칠 당시 나왔다.  

1.1987년 삼승그룹 취임사=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

2.1988년 창립 50주년 기념사=날로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우리 인재들이 그리고 인재들이 모인 기업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오대양 육대주로 활동무대를 넓혀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깊이 명심해야 한다.

3.1993년 2월 LA회의(미국 전자제품 판매점 베스트바이 방문 중 진열대 구석에서 엉성하게 진열된 삼성 TV를 본 후)=우리의 주력 상품이 가게 한 구석에서 먼지가 앉아 있으면 삼성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 먼지 구덩이에 처박힌 것에 어떻게 삼성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겠는가.

4.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신(新)경영 선언=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5.1993년 7월 중순 일본 오사카(大阪) 회의=비서실은 조선 500년과 같다. 회장과의 사이에 담장이나 쌓고 비서실은 중앙집권적 조직의 폐해를 보여줬다. 조선 시대 이퇴계가 길 만들고 소 키우자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중국이 쳐들어오는 것 도와주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오그라질 피해망상과 방어의식이다.

6.1993년 7월 중순 오사카 회의=변화를 즐겨라. 한손을 묶고 24시간 살아봐라.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해봐라. 나는 해봤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쾌감을 느끼고 승리감을 얻게 되고 재미를 느끼고 그 때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7.1996년 신년사=21세기 우리의 기회는 세계에 있으며 초일류 기업도 진정한 국제화가 완성될 때 비로소 달성 가능한 것이다.

8.2002년 사장단 회의=우수한 인적 자원의 보유가 기업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원천임을 인식하고 창의적인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일에 사장단들이 직접 뛰어야 한다.

9.2020년 3월 경영일선 복귀=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10.2013년 신경영 20주년 기념사=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창조적 역량을 모으자.

11.2014년 신년사=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자.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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