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2% 뛴날 마윈의 알리바바 주가 8%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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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2% 뛴날 마윈의 알리바바 주가 8%대 급락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11.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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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재산 3조원 증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말 한마디 때문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실현 직전 무산되자 유탄이 알리바바로 날아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알리바바 주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체 주식이 2% 뛴 날 8%대 급락했다.

마윈 알리바바닷컴 CEO.사진=CNBC
마윈 알리바바닷컴 CEO.사진=CNBC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는 전날보다 8.13% 하락한 285.57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5년 1월 29일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낙폭이 컸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역사상 최대 규모 IPO를 오는 5일 할 예정이었는데, 중국 금융 당국이 이를 무기한 연기한 것이 악재였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앤트그룹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운영 부문에서 시작해 2011년 분사한 회사다.

앤트그룹은 이달중 상하이, 홍콩 주식시장에 동시 상장해 IPO사상 최대인 345억 달러(39조 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인터넷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510만5600명(2조8000억 달러)이 몰려 경쟁률이 870대1에 이르렀다.

중국 금융당국은 앤트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을 불과 사흘 앞두고 마윈과 징셴둥 앤트그룹 회장, 후샤오밍 최고경영자(CEO)를 소환한 데 이어 전날 "상하이, 홍콩 상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상장 중단 이유는 자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수 있는 일련의 문제점을 뒤늦게 발견했다"면서 "규제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소액대출 사업과 관련해 자본금을 늘리고 사업 면허를 다시 신청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주가 폭락으로 알리바바 지분 4.2%를 가진 창업자 마윈의 주식 보유 가치도 약 30억 달러(3조4000억 원) 허공으로 사라졌다. 

앞서 마윈은 지난 달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중국 금융 당국을 정면 비판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금융 당국의 이번 결정이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조치라며 긍정 평가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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