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생분해 플라스틱 'CJ PHA'로 시장 패러다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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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생분해 플라스틱 'CJ PHA'로 시장 패러다임 바꾼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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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서 연간 5000t 생산

CJ제일제당이 바닷물 속에서 반년이면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사업에 진출했다. 화이트 바이오는 생물 유래 자원을 원료로 비닐포장재, 플라스틱 포장 용기, 종이용기와 멀칭필름, 살충제 코팅 등의 대체하는 산업용 소재나 바이오 연료 등을 만드는 산업으로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사업분야로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고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CJ바이오 PHA . 사진=CJ버이오
CJ바이오 PHA . 사진=CJ버이오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를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삼아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한다고 3일 밝혔다. 연간 5000t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와 햇반으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듯 'CJ PHA'로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주도 역할을 하겠다는 속내다.

PHA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소재다. PHA에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가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닷물 속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PHA를 활용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사진=CJ제일제당
PHA를 활용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사진=CJ제일제당

본생산 전이지만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 넘는 5000t 이상의 선주문을 해옴으로써 향후 안정된 물량 확보와 함께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해양 생분해가 가능하고 기존 소재의 단점을 극복한' CJ제일제당의 PHA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우선 올해 1조 원, 앞으로 5년 안에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노리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가 늘고, '환경 보호가  인류의 건강'이라는 사회 인식 확대에 맞춰 친환경 소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재활용 비닐로 시작해 빨대와 페트병, 포장재, 나아가 섬유에 이르기까지 생분해 소재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어 성장성은 매우 크다.

CJ제일제당은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전략도 세웠다.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나이키도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관련 업계는 수백조 원에 이르는 1회용·범용 플라스틱을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지속하는 한편, 해외 혁신 기업과 협업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PHA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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