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시장을 잡아라' ....유럽 중국 중심 각축전
상태바
'수소에너지시장을 잡아라' ....유럽 중국 중심 각축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06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소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세계의 노력이 강화되면서 수소에너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개발해 스위스에 수출하는 등 이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7대가 스위스 루체른에서 고객인도를 위해 서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7대가 스위스 루체른에서 고객인도를 위해 서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6일 야후에니저 등에 따르면, 수소에너지는 '무소음, 무공해, 무한정'이라는 성질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수소연료를 쓰는 자동차는 소음이 거의 없으며 오염물질도 거의 배출하지 않아 현대자동차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석연료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키지만, 수소에너지는 에너지로 쓰인 뒤 물만 만들뿐이다. 수소에너지의 주원료가 물이기 때문에 자원의 측면에서 제약이 없다. 

이런 장점 덕분에 산업용 기초소재부터 일반 연료, 수소자동차, 수소비행기, 연료전지 등 현재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수소에너지 시장은 오는 2050년까지 무려 7000억 달러(약 794조 원) 규모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주자라 할 유럽연합(EU)은 수소에너지 관련 인프라 건설에 최대 5500억 달러(4700억 유로, 약 624조 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공약을 한 중국과 한국, 일본이 수소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고 중동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50억 달러를 들여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을 공급해 수소기반 암모니아 플랜트를 건설하려고 하는 등 눈에 띄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소생산 방식. 사진=하이드로젠유럽
수소생산 방식. 사진=하이드로젠유럽

글로벌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게로 파루지오 재생에너지 담당 국장은 일본의 재팬타임스에 “수소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전 세계에서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도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어 가히 ‘수소 전쟁’으로 부를 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리스타드에너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60기가와트(GW)의 수소 발전을 하기위한 인프라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EU는 수소 발전량을 2030년까지 40GW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전문가인 스위스 에너지 컨설팅업체 E4테크의 데이비드 하트 이사는 “2020년대가 끝나기 전에 수소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조치가 이뤄지고 (경쟁을 위한) 위치 설정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시장에서 자기 위치를 찾는 작업이 더 어려워지고 그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얄 더치 쉘, BP, 엑슨모빌 등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물론, 영국 정부, 도요타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이 수소에너지 전략과 관련해 E4테크의 컨설팅을 받고 있는 고객이다.

독일 우니페르(Uniper) 직원들이 가스저장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우니페르는 자사의 가스저장과 발전시설을 수소시설로 개조할 계획이다. 사진=우니페르
독일 우니페르(Uniper) 직원들이 가스저장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우니페르는 자사의 가스저장과 발전시설을 수소시설로 개조할 계획이다. 사진=우니페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오는 206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석유회사 지노펙(SINOPEC)은 지난달 29일 수소공급사슬 저체에 투자를 해 '주요 주자'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은 수전해장치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전해장치는 수소전기분해로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세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제품이다. 쑤저우 징리 수소 제조장비와 벨기에 카커릴그룹간 합작기업인 중국의 수소발전기업 카커릴 징리 하이드로젠(CJH)은 중국 장쑤성 쑤저어 지역에 세번째 수전해 생산공자을 건설해 상용가동에 들어갔다. 1만8000㎥ 부지에 들어선 수전해 공장은 연간 350메가와트(MW)의 장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이를 500MW로 늘릴 계획이다.

유럽 장비 제조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국 ITM전력과 노르웨 넬 ASA가 1년 안에 가동에 들어갈 그린 하이드로젠 시스템스는 연간 830M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전 세계 관련 기계 출하량의 무려 6배나 되는 것이다.

독일 티센크루프는 현재 1000MW 이상의 전해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전해조 생산량은 매년 10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차, 일본 도요타는 수소트럭, 수소기차, 수소비행기 등 수소연료 기반의 차세대 교통수단 개발의 핵심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트럭 '엑시언트'를 개발해 스위스에 수출하면서 수소트럭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전기 대형트럭은 190kW 연료전지시스템과 73.2kWh 배터리르 탑재한다. 최고 출력은 350kW이다. 수소 충전량은 32kg이며 정속 운전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화물차 6만4000대를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와 히노자동차 개발 수소전기트럭 모델.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도요타와 히노자동차 개발 수소전기트럭 모델.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도요타자동차 상용차 전문 자회사인 히노 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트럭 개발에 뛰어들었다. 히노자동차는 지난달 5일 북미에서의 트럭 개발 로드맵 '프로젝트 Z'를 발표했다. 2021년 상반기를 목표로 토요타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 대형 트럭 시제품을 공동 개발한다는 게 골자였다.

현대차의 질주에 도요타-히노가 가세한다면 세계 수소전기 대형 트럭 시장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세계 트럭 시장의 지형을 완전히 바꿀 가능성도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