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선물가격 4년 사이 최고...부쉘당 11달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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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선물가격 4년 사이 최고...부쉘당 11달러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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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사육 두수 증가, 각국 비축 확보에 따른 수요 증가 탓

콩 선물가격이 4년 사이에 최고치로 올랐다.

중국 농부들이 헤이룽장성 콩밭에서 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농부들이 헤이룽장성 콩밭에서 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주요 산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건조한 날씨로 수확량이 줄어들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국이 돼지 사육두수를 늘리면서 콩 수입을 확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식용유와 두부, 사료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콩 선물가격이 오름에 따라 관련 제품 가격에 강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내년 1월 인도분 콩 선물 가격은 6일(이하 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2%(2.25센트) 내린  부쉘(27.2kg) e당 11.0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전인 5일에는 전날에 비해 1.6% 오른 부쉘(27.2kg) 당 11.04달러를 기록했다.

콩 선물가격이 부쉘당 11달러를 넘은 것은 2016년 6월 이후  4년 사이에 처음이다.

12월 인도분은 0.61%내린 부쉘당 4.0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사태에 각국이 콩 비축량을 확대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위축된 중국 양돈 업계가 돼지 사육두수를 늘리면서 사료로 쓰는 대두 구입을 늘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시장조사회사 S&P글로벌 플랏츠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대두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은 10월 869만t의 콩을 수입했다. 

중국의 돼지사육두수는 지난 8월 전년 동월에 비해 31.3% 증가했다. 특히 암퇘지 사육두수는 37% 이상 증가했다. 암퇘지 총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이전의 80% 수준에 이르렀다.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 10월~21년 9월 말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역대 최대인 1억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브라질 등 주요 콩 생산지의 건조한 날씨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질은 헤알화 가치하락으로 수출 가격경쟁력이 강화되자 올해 재고를 99% 이상 팔아 치워 재고가 바닥났다.중국은 브라질산 콩을 올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5700만t 수입했다.

수확이 한창인  콩 밭.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수확이 한창인  콩 밭.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마켓스크리너닷컴에 따르면, 스톤엑스(StoneX)의 알란 서더만(Arlan Suderman)은 "상승세가 여기서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남미의 생산량이 라니냐 날씨에 얼마만큼 부정의 향을 받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날씨는 꽤 건조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조사회사 에그리소시(AgResources)에 따르면, 브라질의 주요 콩 산지인 마토 그로소주에서는 지난주 콩 파종이 83% 완료됐다. 이는 직전주에 비해 29% 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5년 평균치를 넘는다.

그러나 75%가 지난 3주 사이에 파종된 것이라고 수확까지는 한 참 남았다.

미국 달러 약세도 대두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대두 선물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올라간다. 미국 대선 정국에서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유로와 일본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가치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8% 하락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지지하는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시장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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