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3000t급 잠수함 '안무함' 진수...수직 발사관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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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3000t급 잠수함 '안무함' 진수...수직 발사관 6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1.10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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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두 번째 3000t급 잠수함인 '안무함'이 진수됐다.

해군은 1200t급 9척, 1800t급 9척 등 18척에다 3000t급 잠수함을 총 9척 보유할 계획이다.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과 같은 ‘배치(Batch)-1’ 잠수함 3척을 2023년까지 해군에 인도하고, ‘배치-2’ 3척, ‘배치-3’ 3척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10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차기 중형급(3000t) 잠수함 2번함인 '안무함'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10일 진수된 장보고-III 배치원 2번함 안무함의 위용. 사진=해군
10일 진수된 장보고-III 배치원 2번함 안무함의 위용. 사진=해군

'안무함'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자해 최초 국내 독자설계로 3000t급 잠수함 3척을 확보하는 사업(KSS-Ⅲ Batch-Ⅰ)의 2번함이다.

함명은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승전의 주역인 안무 장군에서 이름을 따왔다.

안무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20년 봉오동전투과 청산리전투에 참가해 일본군을 대파하는 등 큰 공을 세웠지만,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그 해 순국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앞서 장보고-Ⅲ급 1번함은 '도산안창호함'으로 정했다.  '도산안창호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뒤 해상시험을 받고 있다.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안무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2년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안무함은 길이 83.3m, 너비 9.6m, 흘수 7.62m로 214 1800t 급 잠수함에 비해 두 배 정도로 크다.  수상 배수량 3358t, 수중 3750t이다.  

장보고급 잠수함 제원 비교.사진=방위사업청
장보고급 잠수함 제원 비교.사진=방위사업청

안무함은 디젤 엔진에 납축전지를 장착하고 있다. 범한산업의 기당 출력 150kW인 PH1 PEM 연료전지 4기를 이용한 공기불요시스템(AIP)을 적용해 수중 작전 기간이 20여일로 길다. 디젤 발전기와 납축전지로 전기를 얻어 추진하되 유사 시 디젤 발전기와 납축전지 없이 AIP만 가동해 최소한의 전력으로 추진할 수 있다. 

수중 최고속도는 시속 20노트(시속 37km) 이상, 수상 12노트이다.

어뢰, 기뢰, 유도탄 등으로 무장해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우선 533mm 어뢰발사관 8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사거리 500km 이상인 현무 탄도미사일이나 사거리 1500km 이상인 '천룡'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관 6개를 갖추고 있다.

전투·소나 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를 탑재했다. 전자광학감시마스트, 신호정보 수집체계, 비밀통신을 위한 적외신 체계 등을 갖춘다. 무장과 잠수함 운영을 위해 5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된 안무함 모습. 사진=해군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된 안무함 모습. 사진=해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진수식 축사에서 “머지않은 미래, 우리 해군은 핵심전력인 경항모와 함께 한국형 차기 구축함, 4000t급 잠수함 등을 갖춘 선진 대양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이후 전력화 예정인 '배치-2' 3척에는 납축전지 대신 리튬전지가 적용돼 수중작전 지속능력과 고속기동 지속시간을 크게 향상시키고, 수직발사관 1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그 다음에 건조될 '배치-3' 3척에는 원자력 추진 기술이 적용 여부가 주목된다.

역대 잠수함 국산화율은 1200t급 33%, 1800t급 36%에 불과했으나, 3000t급은 76%로 크게 높아졌다. 배치-2의 국산화율은 80%로 더 높아진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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