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조 원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사려는 이유
상태바
현대차가 1조 원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사려는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10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소프트뱅크와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를 닮은 보롯 '스팟'을 만든 회사다. 현대차는조종이 가능하고 험지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

보스톤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과 '아틀라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보스톤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과 '아틀라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는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을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대 10억 달러(약 1조1350억 원) 규모"라고 보도했다.

협상 단계여서 자세한 내용은 변경될 수 있고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0년대 초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내 대학 벤처로 설립돼 '보행 로봇'을 중점 개발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선보인 로봇들은 균형 잡는 능력과 험지에서의 강력한 활동성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지형이 변화하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균형을 잡고 걸어다니는 로봇으로 개처럼 생긴 '스팟'과 높이 뛴 뒤 회전한 다음 균형을 잃지 않고 착지하는 인간을 닮은 로봇 '아틀라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표작이다.

스팟은 최대 14kg에 이르는 조사 장비를 운반할 수 있으며 태블릿  PC로 조종할 수 있는 게특징이다,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사진=보스톤다이내믹스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사진=보스톤다이내믹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됐고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에 팔리는 등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논의하는 것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논의는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면서 "미래에 자동차 50%·개인용 비행체(PAV) 30%·로봇 20%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현대차는 2018년께부터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근로자가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도록 돕는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를 보조하는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그간 공개한 로봇들은 대부분 외골격 로봇들이다.

자동차업계에선 현대차가 '조종 로봇'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걸어다니는 콘셉트카 '엘리베이트'를 공개했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의 합작품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