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重잠수함 개발경쟁 한국이 한 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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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重잠수함 개발경쟁 한국이 한 발 앞섰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1.1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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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3200t급 2번함 안무함 진수 vs 북은 4000∼5000t급 2척 건조 추정

남북한이 수중 쟁탈전을 위해 ‘21세기 거북선’이라는 3000t급 이상 중(重)잠수함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도산안창호함을 시험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장보고-Ⅲ 2번함 ‘안무(安武)함’을 진수함으로써 중(重)잠수함 개발경쟁에서 북한을 한 발짝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은 한국에 비해 크기와 성능은 많이 떨어지지만,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80여 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잠수함 전력은 로미오급 23척과 상어급 38척, 유고급 23척 등 80여 척이다.  한국은 209급 8척, 214급 9척, 도산안창호급1척 등 19척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배수량 4000~5000t인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된 안무함 모습. 사진=해군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된 안무함 모습. 사진=해군

■도산안창호함 이어 2년만에 2번함 안무함 진수

장보고-Ⅲ 1번함 도산안창호함과 2번함 안무함은 국내에서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잠수함이다. 안무함은 지난 2012년 계약돼 2016년 착공식과 2018년 기공식을 거쳐 10일 진수식을 가졌다.

안무함은 수상 배수량 3200t, 수중배수량 3750t의 중형 잠수함이다. 길이 83.3m, 너비 9.6m, 흘수 7.6m다. 수중 최고속력은 20노트(시속 37㎞) 이다. 승조원 50명이 탑승한다.

안무함은 장보고-Ⅱ급인 214급에 비해 2배 정도 커졌고, 공기불요체계(AIP) 탑재로 수중 작전 기간도 20여일에 이른다.

전방에 533mm 어뢰발사관 8기, 사거리 500km의 천무 탄도미사일이나 1500km인 천룡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직발사관 6기를 장착해 북한 전역을 타격할 펀치력과 리치를 가진다.

안무함은 무엇보다 설계 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 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 등을 탑재해, 전체 국산화 비율을 높였다.

안무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2년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되면 우리 해의 잠수함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 SLBM 6기 탑재 가능 4000~5000t급 개발 중

북한도 잠수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북한이 SLBM을 탑재,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2척을 추가로 건조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신형 SLBM ‘북극성-4ㅅ형’을 공개했다. 새 잠수함에서 북극성 4 시험발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국정원에서 진행된 국정감사 뒤 브리핑에서 “한 척은 기존 것의 개량형 잠수함이고 한 척은 신형 중대형 잠수함”이라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이 기존의 로미오급 개량형(3000t급)보다 규모가 큰 4000∼5000t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LBM 6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개된 로미오급 개량형은 SLBM 3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건조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 잠수함은 배수량이 3000t에 육박하고 SLBM 3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형 잠수함은 길이 90m 이상으로 배수량은 4000~5000t급, SLBM은 6기가량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런 추정이 맞다면 길이 84m, 수중배수량 4200t급으로 디젤잠수함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일본 소류급잠수함보다 크다.

북한은 북극성-1형 SLBM 시험발사에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을 사용했다. 신포급은 길이 67m에 2000t급으로 로미오급 개량형보다 작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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