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량 3115조 '사상 최대'...한 달새 14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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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통화량 3115조 '사상 최대'...한 달새 14조 늘어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11.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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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발표...저금리에 단기로 돈 굴려

시중에 풀린 돈이 지난 9월 311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지속되는 데다 저금리에 돈을 은행에 묶어두기 보다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자금 위주로 굴리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넘치는 유동성이 부동산과 증시로 흐르면서 자산시장 가격 거품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화와 유동성 지표 추이. 사진=한국은행
통화와 유동성 지표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9월중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전달에 비해 0.5%(14조 2000억 원) 증가한 3115조2389억 원(원계열·평잔기준)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9.2% 늘어난 것이다. 

M2 증가율은 올해 1월 7.8%에 머물렀지만 2월과 3월엔 8.2%와 8.4%로 상승했다. 이어 4월 9.1%, 5월 9.9%, 6월 9.9%로 9%대 증가율을 보였다. 7월(10%), 8월(9.5%)에 이어 이달도 9~10%대 흐름을 이어갔다.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9%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광의통화는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와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통화량을 말한다.

시중 통화량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통한 금융권의 자금 공급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통화와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 사진=한국은행
통화와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 사진=한국은행

통화량 가운데 현금과 언제든지 현금과 바꿀 수 있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이 포함된 협의통화(M1)는 전달에 비해 2.1%(22조 9000억 원) 증가한 1119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중 자금을 단기로 굴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M2는 상품별로는월말 휴일로 이연된 법인세 납부금과 재난지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요구불예금(11조6000억 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9조2000억 원) 등이 늘었다. 반면 이자를 위해 돈을 묶어둬야 하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2조4000억 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 통화량은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3조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 통화량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2013년 2월(-1조2000억원) 이후 약 6년 반 만이다.가계는 주로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감소를 보였다.

반면 기업은 8조7000억 원, 기타금융기관은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 지원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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