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준 고문 측과 계열분리 검토 왜?
상태바
LG, 구본준 고문 측과 계열분리 검토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16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가 LG상사·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계열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故)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고 구본무 LG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 고문이 이들 계열사의 경영권을 받는 방식이다. 구본준 고문은 2018년 6월 구광모(42)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구 고문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경영은 창업주 구인회→구자경→구본무→구광모로 이어지고 나머지 동생들은 나가서 희성그룹,LT그룹,  LIG그룹, LS그룹, LF,아워홈 등을 설립했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자녀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를 떼어나갔다.  다른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씨는 2003년 계열분리해 20005년 LS그룹을 만들었다. 구인회 회장의 차남인 고 구자승 LG상사 사장의 자녀들은 2006년 LG패션을 분리해 독립했고 2014년 사명을 LF패션으로 바꾸었다.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은 2001년  LG유통 식품 서비스 부문을 독립시켜 아워홈을 만들었다. 

고 구자경 회장의 장남 구본무 회장이 취임하자 둘째 구본능 회장은 희성금속과 국제선선 등 6사를 떼내어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했다. 넷째 구본식 회장도 LT그룹으로 떨어져나갔다.

 

구본준 LG 고문. 사진=LG그룹
구본준 LG 고문. 사진=LG그룹

16일 LG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구본준 고문에게 넘겨줄 계열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구 고문은 ㈜LG 지분 7.7%(약 1조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매개로 ㈜LG가 보유한 LG상사 지분(25%), LG하우시스 지분(34%)과 교환하는 방식(스와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구 고문은 2010년부터 6년간 LG전자 대표이사,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LG 부회장을 지냈다. 한때 적자에 시달린 LG전자에선 체질 개선 작업을 주도했고, ㈜LG 부회장 시절에는 형인 구본무 전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LG를 총괄한 경영자다. 

구 고문에게 넘어갈 회사로는 LG상사,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지난해 11조 원, 3조 원, 4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20조 원대 그룹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있다. 이들 모두 LG전자, LG화학 등 LG의 주력 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계열사다.

또 인테리어, 건축자재 등의 사업을 하는 LG하우시스가 구 고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 제조사인 실리콘웍스, 화학 소재 제조사인 LG MMA의 분리 여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광모 대표를 비롯한 총수 일가는 2018년 말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를 매각했다.또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의 본부 격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다.

구광모 대표가 '4세 경영'을 본격화함에 따라 삼촌인 구 고문이 물러나는 것이 구씨 가문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구 고문이 계열분리할 회사를 놓고 LG이노텍을 비롯한 전자부품 기업이 될지 또는 LG유플러스를 선택할지 등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돼왔다. 

㈜LG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