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패권 노리는 호주 철광석 황제 앤드루 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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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패권 노리는 호주 철광석 황제 앤드루 포리스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17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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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결단력을 중시하는 사업가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의 포테스큐메털스그룹(Fortescue Metals Group) 앤드루 포리스트(Andrew Forrest.58) 회장이 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그는 호주 최대 갑부다. 철광석부터 석유와 가스, 투자사업 등 안 하는 게 없는 사업가로 꼽힌다.

앤드루·니콜라 포리스트 부부. 사진=파이낸셜리뷰
앤드루·니콜라 포리스트 부부. 사진=파이낸셜리뷰

포리스트는 2003년 앨라이드 마이닝앤프로세싱의 지배지분을 획득해 포테스큐 메털스 그룹으로 사명을 바꿨다. FMG는테스큐는 연간 1억7500만t~1억8000만t의 철광석을 수출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과 마진 개선으로 지난해 47억 4000만 달러의 순익을 냈다.

포리스트는 서호주 퍼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부 모두 증조부가 형제들과 함께 설립한 민데루 목장의 관리자였다. 서호주 필바라지역 해안도시 온슬로우에 있는 이 목장은 가뭄과  늘어난 빚 때문에 1998년 팔렸다고 포리스트가 2009년 다시 사들였다.

포리스트는 퍼스 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포리스트는 증권회사를 다니다 30대에 미나라 리소시스(Minara Resources)의 전신인 아나콘다 니켈(Anaconda Nickel)을 설립했다. 그러나 그는 스위스 상품중개회사 글렌코어와 벌인 다툼에서 지배주주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친황경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리스트(58) FMG 설립자 겸 회장이 지난 11일 파라과이에서 비디오링크로 연례주주총회에 "우리는 재생에너지 포토폴리오, 전세계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산을 구축 중"이라면서 "친환경 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해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저비용 친환경 에너지를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 세계 석유메이저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FMG 계열사로 친환경 사업을 수행할 포테스큐 퓨처 인더스터리스(Fortescue Future Industries)의 초기 설비용량 목표를 235기가와트로 정했다. 이를 위해 10억 호주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리스트는 퍼스에 있는 가족 소유 비상장 투자회사 타타랑(Tattarang)을 통해 스쿼드런 에너지(Squadron Energy)도 소유하고 있다. 스쿼드런에너지는 호주 남부 킴벌리의 캐낭베이슨(Canning Basin)에서 석유가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화석연료 에너지회사다. 스쿼드런에너지는 호주에서 생산한 친환경 전기를 동남아시아에 송전하는  4500km 송전선로를 운영하는 선케이블(Sun Cable) 사업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환경단체들은 포리스트가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고 비난한다. 한편으로는 친환경 에너지를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화석연료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앤드루 포리스트의 10계명. 사진=파이낸셜리뷰
앤드루 포리스트의 10계명. 사진=파이낸셜리뷰

그럼에도 그의 사업수완은 탁월하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는 조직 문화를 대단히 중시한다. 그는 "위기시에는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호주 경제지 파이낸셜리뷰에 따르면, 그는 조직문화와 관련해 10가지 원칙인 10계명을 강조한다. 그 첫 번째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결단력이다. 둘째 팀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권력이양. 이어 동료를 중식하는 가족애, 겸손과 성실,검소함 등이다.

앤드루 포리스트 호주 포테스큐 회장. 사진=포테스큐
앤드루 포리스트 호주 포테스큐 회장. 사진=포테스큐

포리스트는 부자다. 호주 경제지 파이낸셜리뷰 '부자순위명단'에서 2017년 68억 4000만 달러를 보유해 호주 6위의 부자로 평가됐으나 올해는 230억 달러(25조4518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호주 2위의 부자로 평가됐다. 포리스트는 2011년 이후 배당금으로만 45억 20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인색하지 않다. 자기가 만든 민데루재단(Minderoo Foundation)을 통해 올해 20억 달러(2조2132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민데루재단은 호주 빅토리아주 로열 멜버른병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약물 2종에 대한 임상실험을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자금 조달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이 임상실험에는 호주 전역  70여개 병원과 뉴질랜드 병원 11곳이 참여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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