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자급률 5년내 5%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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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자급률 5년내 5%로 높인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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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2021∼2025)' 발표

정부가 2025년까지 밀 자급률을 지금의 5배 수준인 5%로 늘리고 10년 뒤인 2030년에는 10%로 높이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식용 밀 국내 수요량은 연간 215만t 수준(최근 5개년 평균)이지만 국내 생산량은 3만t, 자급률은 1% 안팎에 그치고 있다. 식용 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탓에 대외의존도가 심하고 해외 시장 여건변화에 대단히 취약한 실정이다.

밀산업 육성 목표.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밀산업 육성 목표.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밀 생산부터 최종소비까지 종합 개선방안을 담은 '제1차(2021∼2025)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18일 발표했다.지난 2월28일부터 '밀 산업 육성법'에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5년 단위 첫 번째 법정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곡물 수출 제한, 물류 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식량안보 차원에서 최소한의 곡물을 자급·비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밀산업 육성계획에따르면, 정부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를 달성하고 2차 기본계획(2026∼2030년) 기간 내 10%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량도 올해 4만t에서 2025년 12만t, 2030년  24만t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생산기반 확충과 품질 고급화를 비롯해 국산 밀 유통·비축 체계화, 대량·안정된 소비시장 확보,  현장 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D) 전환,  국산 밀 산업계 역량 강화 등 5대 추진 방향에 따라 14개 중점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생산기반 확충과 품질 고급화를 위해 밀 재배면적을 현 5000헥타르(㏊)에서 2025년까지 3만㏊, 2030년 6만ha로 늘리고, 자급률 제고와 품질 고급화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생산단지를 최대 50곳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종자 순도를 높여 고품질 국산 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보급종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생산단지에는 반값에 할인 공급한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금강과 새금강, 조경 등 4개 품종 1334t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강이 730t, 새금강 406t, 백강 102t, 조경 96t이다. 

국산 밀 대표 품종인 금강밀조경밀국내 기후특성에 적합하고 맛과 색이 좋아 면이나 빵 원료로 많이 쓰이며, 올해 신규로 공급하고 있는 새금강밀백강밀논 재배에 적합하고 가공적성이 우수한 밀이다.

밀·콩처럼 식량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으나 자급기반이 취약한 품목은 논활용직불금 등을 포함해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서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로는 국내 밀 생산량의 50%는 사일로·저온저장고 등을 구비한 지역 거점시설을 통해 보관·유통하고,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2025년까지 전체 밀 생산량의 25% 수준을 비축하기로 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생산된 밀이 안정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1년부터 밀 재배 농가와 실수요업체(제분·가공업체) 간 계약재배자금을 무이자 융자·지원하고, 국산 밀 품질 수준과 수입 밀 대체 가능성 등을 종합으로 고려해 주력 소비 품목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음식점 밀 메뉴 중 국내 소비량이 많고 수입 밀과 품질 경쟁이 가능한 메뉴를 중심으로 원산지표시제를 도입해 국산 밀 대중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산 밀의 안정된 생육·수확 기간 확보를 위해 고품질 밀 생산 중심의 밀-벼, 밀-콩 등 이모작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보급을 촉진하기로 했다. 국산 밀 생산자·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기능성 품종을 농가에 조기 보급해 국산 밀 산업의 부가가치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산 밀 생산자, 제분·가공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기 소통·협력 채널 '(가칭)국산밀산업발전협의체'도 구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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