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두자…환율 떨어지니 10월 외화예금 사상 최대
상태바
쌀 때 사두자…환율 떨어지니 10월 외화예금 사상 최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11.18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상승, 달러가치 하락)하자 외화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가치가 쌀 때 많이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0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93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예금의 대부분은 달러예금이었다.  사진은 100달러 지폐. 사진=리테일에프에스프로
10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93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예금의 대부분은 달러예금이었다.  사진은 100달러 지폐. 사진=리테일에프에스프로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는 9월 말에 비해  78억7000만 달러 늘어난 93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증가폭은 2017년 10월 96억 200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외화예금 규모가 900억 달러를 넘어선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합한 것이다.

기업예금은 747억3000만 달러, 개인예금은 185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기업예금과 개인예금 모두 전달에 비해 72억달러, 6억7000만 달러씩 증가했다. 

달러예금이 외화예금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달러예금은 한 달 새 86억1000만 달러 늘어 80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부진했던 수출입이 최근 개선되면서 수출입 기업을 중심으로 결제대금 예치 규모가 커졌다. 기업의 달러화예금 규모는 636억700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62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개인의 달러화예금 규모도 166억달러로 한 달 새 5억6000만달러 늘었다. 최근 환율이 대폭 하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달러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44.68원으로 9월(1178.80원)보다 2.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지난 3분기 중국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 역시 동조 현상을 보이면서 가치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 많다.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달러가 더 풀려 달러 가치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미리 반영됐다.

한은 측은 “기업의 자본거래 관련 일시 자금 예치, 수출입대금 예치, 증권사 자금 운용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러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쌀 때 달러를 사두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어나면서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