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오일 제왕 코린도, 파푸아 팜농장 확장위해 열대우림 고의 '방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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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오일 제왕 코린도, 파푸아 팜농장 확장위해 열대우림 고의 '방화' ?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1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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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로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를 생산하는 코린도가 남태평양 파푸아섬에서 오일팜 농장을 위한 화전방식의 개간을 위해 열대우림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인 승은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하는 코린도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여러 자회사를 통해 팜유와 목재 생산, 금융, 해운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코린도는 파푸아성 최대 팜오일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코린도 측은 이런 주장이 얼토당토 않다고 일축하면서 소송감이라고 맞서고 있다. 

화전방식 열대우림 개간 현장. 사진=몽가베이
화전방식 열대우림 개간 현장. 사진=몽가베이

미국의 환경보호 관련 비영리 과학 뉴스 플랫폼인 몽가베이(Mongabay) 닷컴은 위성사진을 조사한 결과 코린도가 파푸아성 사업장에서 불법으로 불을 낸 혐의가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영국 BBC인도네시아도 같은날  코린도그룹이 팜유 농장 개간을 위해 아시아 최대 열대우림 지역에서 방화를 한 정황이 포렌식 데이터 분석으로 드러났다 보도했다.

몽가베이에 따르면, 그린피스와 런던대 포렌식 아키텍쳐는 공동조사를 통해 한국-인도 합작기업이 파푸아성 동쪽 끝 지역의 열대우림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고 주장한다.

코린도 자회사로  메르아케지역에 있는 PT동인 프라바와가 소유한 사업지에서 난 불의 발생지와 성격을 결정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산불지역을 분석하는데 사용하는 정규탄화지수(Normalized Burn Ratio: NBR)와 미항공우주국(NASA) 위성사진에서 고온지역을 점으로 표시한 '핫스팟' 데이터를 2011~2016년에 걸쳐 비교 분석했다. 또한 그린피스가 2013년 촬영한 항공조사 비디오도 분석했다.

조사결과 불의 방향과 이동 속도가 2012년 2월부터 5월까지, 2013년 2월,  2013년 4월부터 12월까지, 2014년 1월,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그리고 2015년 5월에서 12월까지의 기간에 이뤄진 개간할 당시의 패턴과 속도, 방향과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

조사를 수행한 포렌식 아키텍쳐의 사마네 모아피(Samaneh Moafy) 선임 연구원은 "이는 고의로 불을 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면서 "코린도 사업지의 불이 자연스레 난 것이라면 화재 발생이 불규칙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장기간 벌목과 불의 이동을 추적한 결과  불은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벌목에 이어 불이 연속해서 나며 특히 코린도 사업장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몽가베이는 이웃 인테르누사 자야 세자테라( Internusa Jaya Sejahtera)가 소유한 근처 농장에서 발생한 불과 비교하면 동인 프라바와의 땅에서 난 불과 개간은 더 빈번하고 더 분명한 방향을 보여주며 불이 고의로 질러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코린도가 방화 혐의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마이티어스(Mighty Earth)를 포함한 비정부기구(NGO) 연합은 2016년  코린도와 관련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3년 이후 파푸아와 북부말루쿠성 내 코린도의 팜유농장에서 최소 3만헥타르의 벌목과900여곳의 핫스팟을 식별했다. 

삼림벌목을 감시해온 파우아아틀라스(Papu Atlas)에 따르면, 코린도는 2001년 이후 파우아섬에서만 총 5만7000헥타르를 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카고 크기만한 넓이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코린도 소유지에서 약 1만1300헥타르를 불로 태워 개간했다. 

몽가베이와 BBC에 따르면, 마이티어스는 2017년  코린도를 지속가능한 임산업 인증기구인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에 고소했다. FSC는 2년 동안의 조사 후 코린도 소유지에서 대규모 자연림 벌목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불법 방화 증거를 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코린도의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사진=코린도
코린도의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사진=코린도

코린도 측도 회사 웹사이트에 "사업장 어디에서도 개간을 위해 불을 사용하지 않는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코린도는 FSC 회원사다. 

동인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코린도 직원들이 회사 토지내에서 수년 동안 불을 내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으며 이는 시각조사와 일치한다고 몽가베이는 꼬집었다.  BBC보도에 따르면, 동인 직원들은 나무를 모아서 쌓은 뒤 석유를 뿌려 불을 질렀다. 

그린피스 측은 "코린도의 불에 대한 설명은 단순히 변명에 불과하다"면서 "시각자료 조사와 주민 증언에 비춰보면  회사 측이 불을 질렀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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