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사고 낸 현궁은 어떤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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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사고 낸 현궁은 어떤 무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1.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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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종합훈련장서 'DX코리아' 참가차 방한한 외빈 앞 '망신'

현궁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보병대대급 대전차 미사일이다. 중동에서 진가를 발휘면서 유튜브를 통해 그 성능이 전 세계에 전파된 무기다. 그런데 19일외국인 잠재 매수자 앞에서 보인 시범에서 오발 사고가 났다. 

육군 5사단 철권대대가 실사격 훈련에서 현궁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육군 5사단 철권대대가 실사격 훈련에서 현궁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군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경기도 양평 육군 종합훈련장에서 육군이 발사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훈련장에서 1.5km 떨어진 민가 인근 논에 떨어졌다.

이날 폭우가 내려 논에 물이 찬 데다 폭발 장소 주변에 주민들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현장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방위산업 전시회인 'DX 코리아 2020'(Defense Expo Korea 2020) 참가차 방한 중인 외빈 일부가 참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무기에 관심이 있는 외빈 앞에서 시범 사격 실패로 방산 수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무기는 아니다. 

현궁과 유사한 해외 장비. 사진=방위사업청
현궁과 유사한 해외 장비. 사진=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가 독자개발하고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현궁 미사일은 유효사거리 2.5km(최대 사거리 3km)에 무게는 13kg으로 보병 휴대이동이 가능하다. 발사관과 미사일을 합친 무게는 20kg이다.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7, 전차 전면 장갑 900mm를 뚫는 관통력을 가졌다.

현궁은 기존 대전차 무기에 비해 유효사거리, 관통력 등 성능이 뛰어나고 주·야간 사격이 모두 가능하다.이를 위해 적외선 시커를 장착했다. 개인 휴대나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해 적 전차의 취약한 상부 혹은 정면을 공격한다. 발사 후 추가 조작 없이 유도탄이 표적을 스스로 추적해 타격하는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방식을 적용해 사수 생존성과 명중률을 향상시켰다. 또한 반응장갑을 부수고 주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이중성형작약탄두를 적용, 파괴력을 높였다. 

이중성형작약탄두는 유도탄에 2개의 탄두를 직렬로 배치, 전방의 선구탄두가 먼저 폭발해 전차의 반응장갑을 무력화시키고 이어서 주탄두가 폭발해 주장갑을 관통하는 방식의 탄두다. 반응장갑은 2개의 장갑 사이에 폭발물을 장착, 피탄 시 이것이 폭발하면서 상대 포탄의 폭발력을 감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휴대용 현궁 발사대.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휴대용 현궁 발사대.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앞서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은지난 2017년 5월30일 경기도 포천의 다락대 시험장에서 ‘현궁’의 최초 생산품에 대한 품질인증 사격 시험에 성공한 뒤 전력화에 나섰다. 보병대대급에서 운용하는 대전차 미사일로 노후 90mm와 106㎜ 무반동총과 토우(TOW) 미사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현궁은 한국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궁과 비슷한 대전차 미사일로는 이스라엘의 스파이크-MR, 미국 자벨린이 있다. 모두 차량에거치하거나 병사가 휴대하는 대전차 미사일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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