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미오급 개조 잠수함 평가절하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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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미오급 개조 잠수함 평가절하 안 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1.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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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배수량 1800t급인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용 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지만 이를 평가절해서는 안 된는 의견이 나왔다. 북한이 로미오급 다수를 SLBM 발사용으로 개조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의 SLBM 시험발사일지.사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보미 부연구위원 '북한 SLBM의 실존적 위협 가능성'(2019년 12월호) 캡쳐
북한의 SLBM 시험발사일지.사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보미 부연구위원 '북한 SLBM의 실존적 위협 가능성'(2019년 12월호) 캡쳐

북한은 지난해 7월 김정은이 새로 건조하는 잠수함을 시찰했다면서 잠수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10일 군사퍼레이드에서 북극성-4형 SLBM을 공개했다.

북한은 로미오급 20여척 등 총 8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우리군은 209급 9척, 214급 9척,도산안창호급 1척 등 총 19척을 보유하고 있어 수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도산안창호급은 현무 탄도미사일을 개조한 SLBM을 실을 수 있는 수직발사관 6개를 장착해 대북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해군의 214급 잠수함인 손원일함급 잠수함 인수함장인 최일 예비역 해군대령은 20일 한국해양전략연구소에 기고한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의 실체'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SLBM 잠수함의 정체는 로미오급을 개조한 것이고 개조를 해도 기존 함 길이를 늘리지 않고 배터리실 2개 중 하나를 없앴다는 것"이라면서 "개조한 잠수함의 수중 배수톤수는 약 2000t"이라고 분석했다.

최 대령은 "북한의 개조 잠수함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면서 "왜냐하면 개조할 수 있는 로미오급 잠수함이 약 20척이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 10척, 아니 5척만 SLBM 탑재용으로 개조하고 나머지는 발사대는 없지만 함교탑 외형만 확대해서 동일하게 만든다면 외형과 소음이 동일한 다수의 잠수함들에 대한 대응이 매우 힘들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령은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선령이 25년에서 47년이 됐지만 요즘 잠수함 압력선체는 50년 이상 사용해도 문제없음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충분히 개조해서 쓸 만하다"면서  "개조된 로미오급 잠수함은 굳이 하와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북한 근해에서 물밑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대신 SLBM의 사거리를 늘리면 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2일 원산에서 북극성 3호 SLBM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지난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 SLBM을 공개했다. 북극성-3형 보다 큰 것으로 추정됐다. 북극성-3형은 길이 7.8~8.3m, 지름 1.4~1.5m의 2단고체연료 미사일로 콜드론칭 방식으로 발사되며 사거리는 1900km로 추정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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