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적외첩보위성으로 북한 ICBM 탐지,경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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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적외첩보위성으로 북한 ICBM 탐지,경보한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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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가속화하자 미국은 성능을 개량한 적외성정찰위성으로 북한의 ICBM 발사를 조기에 탐지하고 경보하는 등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1km인 화성-14형과 1만3000km인 화성-15형 등 ICBM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달 10일 군사퍼레이드에서는 화성-15형보다 더 크고 긴 ICBM과 북극성-4ㅅ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해 대미 공격 능력을 과시했다.

미국 우주배치적외선체계(Space-Based Infrared System (SBIRS)) 작전 개념도. 사진=미공군
미국 우주배치적외선체계(Space-Based Infrared System (SBIRS)) 작전 개념도. 사진=미공군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현지시각) 북한의 ICBM을 겨냥해 구비한 다층적미사일방어체계에서 미국의 적외선정찰위성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초기 발사 궤도를 경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옛 소련 간 냉전이 한창인 1970년 11월 미국은 ‘방어지원프로그램’(Defense Support Program, DSP)이라는 적외선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이 위성은 옛 소련이 발사한 ICBM을 미국을 향해 발사할 경우 이때 나오는 적외선을 탐지해 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탐지해 경보하는 위성이다. 이 적외선정찰위성은 사실상 옛 소련 측에서 ICBM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 요인이 됐다고 RFA는 전했다. 

RFA에 따르면, 미국의 적외선정찰위성은 계속 개량돼 지난 45년 동안 적국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해 온 ‘방어지원프로그램(DSP)’의 기능을 강화한 ‘우주배치적외선체계’(Space-Based Infrared System (SBIRS))라는 정찰위성이 현재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SBIRS는 탄도미사일을 조기 탐지해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에서 요격미사일과 함께 핵심을 이룬다.지상 3만5000㎞로 쏘아올리는 정지궤도(GEO) 위성과 지상 1000㎞ 안팎의 고탄도궤도(HEO) 위성, 지상 160∼640㎞를 도는 저궤도(LEO) 위성, 지상 기지에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SBIRS로 탐지한 미사일 정보가 곧바로 지상에 전달되고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등 요격용 미사일을 발사한다. 

GEO위성은 정지궤도에서 전 지구 면적의 40%가량을 감시할 수 있다고 한다. 고감도 적외선 스캐닝 센서를 탑재한 GEO 위성은 북한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발사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GEO 위성 4개와 HEO 위성 2개, LEO 위성 24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군당국은 ‘차세대공중지속적외선(Next Generation Overhead Persistent Infrared)’이라는 신형 적외선정찰위성을 개발 중인데 이를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미국의 탐지와 조기경보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의 핵 시설과 이를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진=NTI
북한의 핵 시설과 이를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진=NTI

이날 미국공군협회가 주최한 우주전략에 대한 온라인 회의에서 로저 태구(Roger Teague) 전 미 육군 우주미사일시스템센터 부사령관이 미국의 적외선정찰위성이 옛 소련이 이라크, 북한 등에 판매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해왔다고 소개했다.

존 하이튼(John Hyten)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이날 회의에서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걸프전에서 미국 적외선정찰위성은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를 조기경보해 전쟁의 확산을 막았다고 소개했다.

이라크가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이 참전하려고 했는데 미국 정찰위성으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경보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하면서 이스라엘의 참전을 막았다는 것이다.

하이튼 합참차장은 "미국 적외선정찰위성인 방어지원프로그램(DSP)이 1990년 걸프전 때 세계를 바꿨다"면서 "향후 30년 이상 계속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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