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가정 발사체 격추 성공에 “BMD 이지스함 증강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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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가정 발사체 격추 성공에 “BMD 이지스함 증강 탄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1.2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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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 보고서

최근 미국 이지스함이 해상에서 SM-3 블록2A 함대공 미사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ICBM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탄도미사일 방어(BMD)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증강과 예산 확보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미국 의회의 분석이 나왔다.

2021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방어가 가능한 이지스함은 2021회계연도 말 48척에서 2025회계연도 말까지 65척으로 늘어난다.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예산은 미사일방어청 예산으로 대부분 충당되며 미해군도 일부를 보탠다.

미해군 순양함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사진=미국미사일방어청
미해군 순양함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사진=미국미사일방어청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지난 18일 갱신한 ‘해군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프로그램(Navy Aegis BMD Program)'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20일(현지시각) 공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CRS는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지난 16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해상요격기로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대비하기 위한 BMD 이지스함 증설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미 해군 알리버크급 이지스함 존 핀함은 SM-3 블록2A를 발사해 모의 ICBM을 정확히 직격해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보고서는 ‘존 핀’ 해군전함(DDG-113)이 BMD 시스템을 활용해, 하와이 북동부 해상에서 발사한 모의 ICBM 미사일 요격에 성공한 사실은 해상 기반 요격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대비책을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BMD 이지스함 증설을 위한 예산 확보가 더 수월해지고, BMD 이지스함 증설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BMD이지스함 건설에는 많은 돈이 든다. 우선 이지스함 건조비용과 무기 장착비가 만만치 않다. 존핀함만 해도 수직발사관을 96셀(32셀, 64셀) 갖추고 있다.  SM-2  함대공 미사일과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 아스록 함대잠 미사일, 어뢰, 근접방어무기 등으로 무장한다.

여기에 사거리 1200km인 SM-3블록2를 무장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이번 회계연도에 6발 조달 예산이 2억1830만 달러다. 2022회계연도 3발 조달 비용이 1억3190만 달러나 된다. 한 발 당 약 3638만 달러다. 약 406억여 원이다. 

미국 해군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사진=VOA
미국 해군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사진=VOA

CRS 보고서는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1일~2021년 9월30일) 에만 BMD 이지스함에 대한 예산에 약 18억 달러(약 2조 106억 원)가 필요하고, 202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2년 약 15억 달러, 2023년 약 14억 달러, 2024년과 2025년 약 24억 달러로, 2025년 하반기까지 해마다 약 15억∼24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예산상 BMD가 가능한 미국 해군의 이지스함이 2021회계연도 말 기준 48척에서 2025회계연도 말 65척으로 21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BMD 이지스함 조달 등을 위한 미사일 방어청 예산. 사진=CRS
BMD 이지스함 조달 등을 위한 미사일 방어청 예산. 사진=CRS

보고서는 미국 방위비 지출의 제약과 미국 이지스함에 대한 전 세계적인 작전 수요 등을 고려할 때 비용 분담 문제가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 동맹국들에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노출된 일본 자위대가 현재 BMD 이지스함 7척을 운용하고 있고, 내년까지 8척의 BMD 이지스함을 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호주, 스페인 노르웨이 등이 운용하는 이지스함에는 BMD 기능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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