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석유산업계에 부는 매서운 해고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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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석유산업계에 부는 매서운 해고 찬바람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11.2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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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석유업계에 해고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격감으로 원유 가격이 하락한 데 대응해 석유 기업들이 해고로써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저마다 비용절감을 내세워 인력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동절기 캐나다에 해고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캐나다인들이 체감하는 기온은 벌써부터 영하로 쑥 내려갔다.

캐나다 에드먼튼의 임페리얼오일 정유공장 야경.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캐나다 에드먼튼의 임페리얼오일 정유공장 야경.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임페리얼오일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비용절감 계획의 하나로 전체 직원 6000명 중약 2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물론 과거 경기 침체기에도 해고를 주저한 것으로 명한 임페리얼오일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무릎을 꿇었다. 임페리얼은 또 올들어 하청업체 약 450곳도 줄였다.

임페리얼은 지난 3월 운영비 5억 달러.자본지출 5억 달러 등 10억 달러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인력감축을 발표하는 회사는 한둘이 아니다. 석유산업계는 물론 가스산업계 전반에 걸쳐서 거의 모든 기업들이 단행한다.  

세노버스(Cenobus Energy)와 허스키 에너지(Husky Enerhy)는 지난 10월 발표한 합병안이 이르면 내년초 완료되면 직원 넷 중 하나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2000여명이다. 

앞서 캐나다 2위의 석유회사 선코어(Suncor)는 지난달 향후 18개월 동안 193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그것도 전체 직원의 10~15%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석유메이저인 엑슨모빌도 캐나다내 일자리 300개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엑슨모빌은 앞서 올해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절감계획을 밝혔다.

임페리얼 측은 해고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 그동안 자본지출과 운영비를 줄이면서 가혹해지는 사업 환경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회사로서는 인력감축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했다는 뜻이다.

캐나다 석유업계는 그동안 이중고를 겪었다. 하나는 만성적인 송유관 혼잡으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둘째는 최근 코로나19로 생긴 수요부족과 이에 따른 유가 하락이다. 코로납19 사태가 장기화하면 할수록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토론토 남북부를 가로지르는 론세스바예스 애브뉴의 한 상점이 캐나다 정부의 경제봉쇄 결정에 항의해 임대 간판을 내걸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
토론토 남북부를 가로지르는 론세스바예스 애브뉴의 한 상점이 캐나다 정부의 경제봉쇄 결정에 항의해 임대 간판을 내걸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추가 감원은 실업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5월 13.7%까지 치솟았다가 9월 9%에서 10월 8.9%로 소폭 내려간 실업률은 11월에는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코로나19의 재창궐로 경제봉쇄가 다시 단행된다면 유통과 소매업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데 벌써부터 '대량실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캐나다 자영업자연맹( 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의 댄 켈리(Dan Kelly)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스트(Financial Post)에 한 인터뷰에서 "캐나다 연방정부가 두 번째 경제봉쇄 결정을 내린다면 수천개의 비즈니스를 죽일 것"이라고 피를 토하듯 말한다.

실업증가는 캐나다인의 소비지출 여력을 줄여 결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은 아닌지 대단히 걱정스럽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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