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 상승 끝은 어디?... t당 7400달러 돌파, 1만 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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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상승 끝은 어디?... t당 7400달러 돌파, 1만 달러 가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3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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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금속 '구리' 몸값이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파운드당 3.3달러를 돌파했고 현물시장에서는 t당 740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현물가격은 열흘 사이에 t당 200달러 이상 올랐다.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다 각국 정부가 구리 사용이 많은 '그린 부양책'에 엄청난 돈을 퍼붓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구리 중개회사들은 구리가격이 t당 1만 달러까지 오른 2011년을 상기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7400달러 돌파 구리, 1만 달러 가나

30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전날에 비해 1.43%(105.50달러) 오른 t당 74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LME 구리가격은 전주 평균가에 비해 5.24%, 10월 평균 가격에 비해 11.33% 올랐다.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무려 24.37%나 올랐다.

LME에서 구리가격은 지난 3월23일 4617.5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계속 상승세를 타 현재까지 약 70% 올랐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6%(8.7센트) 오른 파운드당 3.41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12월 인도분은 2.7%(9센트) 오른 파운드당 3.3995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가격은 근월물 기준으로 한 주 동안 약 4% 올랐다.

광산업 전문 매체인 캐나다의 마이닝닷컴은 29일(현지시각) 구리 시장이 지난 10년간 한 번도 보지 못한 종류의 투자자 관심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닝닷컴은 지난 27일 COEX에서 구리 12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에 전날에 비해 2.85% 오른 파운드당 3.4040달러( t당 7488달러)까지 솟았으며  LME에서는 장중 최대 1.5% 오른  t 당 7511달러까치 치솟았다고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뱅킹그룹의 분석가들은 이날 블룸버그에 보낸 분석 노트에서 "구리 시장은 전 세계의 재정 경기 부양책의 떠받침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닝닷컴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반등과 구리정광 수입이 올해 구리가격 턴어라운드의 기초 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닝닷컴은 지난 20일에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 관한 긍정의 소식에 힘입어 구리가격이 2년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화이자와 바이오테크 SE는 자기들이 95%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백신을 다음달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COMEX에서 구리 12월 인도분은 장중 온스당 3.3015달러로 전날에 비해 3.1% 상승했다.이는 t기준으로는 7276달러에 해당했다. 이날 구리 선물종가는 전날에 비해 2.84% 파운드당 3.293달러였다. 

칠레 구리 광산업체 코델코의 제련소 모습. 사진=마이닝닷컴
칠레 구리 광산업체 코델코의 제련소 모습. 사진=마이닝닷컴

■에너지 전환과 경기부양책, 공급차질의 합작품

마이닝닷컴은 투자자들도 중국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자의 대체에너지구상에 힘입어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구리정광과 구리제품 수입은 올해 41%, 160만t 증가했는데 이는 독일의 연간 수요와 맞먹는 엄청난 양이다.

상품분야 큰 손인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상품분야의 '구조적인 상승장'을 예견하면서 중국의 새 5개년 계획과 유럽의 그린, 미국 조바이든 당선자의 경기부양책과 같은 경기 자극 패키지들은  2000년대 중국의 인프라 건설가 같은 유사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런던의 금속 투자 중심 헤지펀드 '드레이크우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릴리(David Lilley) 구리 담당은 "세계는 교통과 발전, 정보저장, 상품 배송 부문을 개량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정부도 에너지 전환을 지지하고 권장하고 있는 만큼 금속수요에 대한 결과는 놀랍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확산 외에도 공급 차질도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세계 2위의 구리 공급국인 페루에서는 수도 리마에서 수십년 사이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페루 통화 가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한 보고서에서 "칠레 이은 세계 2위의 구리 생산국인 페루의 소요사태는 현재 수도 리마에 집중돼 있지만 구리 정광과 기타 광물 물류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레에서도 광산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캐나다 광산업체 룬딘의 칠레 칸델라리아 광산은 두 달째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이 맞물린다면 구리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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