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태 지역 미군 대형헬기 정비 9년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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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태 지역 미군 대형헬기 정비 9년간 맡는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1.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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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규모 H-53E 헬기 정비 사업 수주...2900억 규모 F-16정비에 이어 수주

대한항공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H-53E 대형헬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H-53E 대형헬기에는 미국 해병대가 병력·화물 수송 목적으로 운영 중인 CH-53E 슈퍼스텔리온(Super Stallion)과 미 해군이 장거리 기뢰 수색 및 제거 임무 목적으로 운영 중인 MH-53E 씨드래곤(Sea Dragon)이 있다.

대한항공이 창정비를 맡을 미군 H-53E 대형헬기.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창정비를 맡을 미군 H-53E 대형헬기.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12월부터 2029년 5월까지 9년간 아태지역 미군에 배치된 H-53E 대형헬기 정비 사업을 미 국방부로부터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1500억 원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H-53E 대형헬기의 주요 구조물과 개별 구성품의 검사, 교환과 수리 작업, 작동 점검 및 시험 비행 지원 등을 한다.

7개의 대형 주로터 블레이드·4개의 꼬리 로터 블레이드의 회전과 진동, 접이식 후방동체의 특이점 때문에 H-53E 정비는 고정익 항공기보다 어렵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설명했다.

CH-53E 슈퍼스텔리온은 미군이 보유한 헬기 중 가장 크고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4000마력 엔진 3개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이륙중량은 F-15전투기와 엇비슷한 33t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배치된 F-16 전투기의 수명(비행 가능시간) 연장과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군산 등지에 배치된 미공군 F-16 70여대와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 배치된 20여대 등 100여대가 대상이다. 사업규모는 10년간 2900억 원이다.

이 두 사업 수주는 대한항공이 여객기와 화물기만 보유한 민간 항공사만이 아니라 방산업체임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부실화로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항공은 1978년부터 미군 창정비 사업을 시작했고 F-4, F-15, F-16, C-130, A-10 등의 전투기와 수송기, HH-60, CH-53 등 헬기의 창정비와 개조 사업을 하고 있다. 1989년 이후 현재까지 204대의 H-53 대형헬기 창정비를 수행했다.

대한항공은 한국군을 위한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기를 비롯해 다종다양한 무인기도 개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창정비 능력과 전문화된 군수 지원 능력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군용기 성능 개량과 정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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