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에 100km 간다…현대차 전기차 승부수 ‘E-G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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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충전에 100km 간다…현대차 전기차 승부수 ‘E-GMP’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0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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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충전에 100km, 1회 충전에 500km를 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출시되는 전기차에 적용하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차체 틀)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2일 공개하면서 소개한 내용이다. 말 대로 된다면 현대차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현재 휘발유 차량을 능가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게 확실해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이날 유튜브 채널 영상과 화상 기자간담회 등 온라인으로 진행된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에서 E-GMP의 특장점과 적용된 신기술을 소개했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지 10년 만에 내놓은 독자개발 플랫폼으로  2021년부터 순차로 선보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자동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에 이어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도 선도 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야심찬 계획의 성과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내연기관차 플랫폼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는 파생형 전기차(EV)를 생산해왔다. 코나 EV나 니로 EV가 그 예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대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를 비롯해 새로 등장하는 전기차 모델은 전부 E-GMP를 적용해 전기차 고유의 특성과 장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E-GMP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E-GMP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파예즈 압둘 라만 현대차그룹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장(전무)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의 첫 번째 기술적 이정표”라면서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기반”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E-GMP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 3.5초 미만, 최고 속도 시속 260km, 최대 출력 600마력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라고 자평했다.

현대차 E-GMP 측면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E-GMP 측면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E-GMP는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과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국내외 대다수 급속 충전 인프라는 4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50~150kW급 충전기가 대부분이지만  빠른 충전을 위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35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설치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실내 공간도 넓어진다. 내연기관차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엔진룸이 없어지고 작고 일체화된 PE 시스템이 탑재되면서 앞부분 공간이 추가로 확보됐고, 대용량 배터리 탑재를 위해 휠베이스(축간거리)를 늘리면서 널직한 실내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차량 하단에 탑재되는 고전압 배터리 주변은 초고장력강으로 구성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차체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넣어 구조상의 안정성도 높였다.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드는 것을 막도록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채택했다. 충돌 등으로 냉각수가 유출돼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11종 포함 23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글로벌 연 100만대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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