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안정 속 쇄신'... 반도체 사장 교체,가전출신 첫 사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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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안정 속 쇄신'... 반도체 사장 교체,가전출신 첫 사장의 의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0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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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삼성전자 사장단 정기 인사...김기남 부회장·김현석·고동진 사장 3인 대표체제 유지

삼성전자가 2일 단행한 사장단 정기 인사는  ‘안정 속 쇄신’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부회장·김현석·고동진 사장 3인 대표체제는 그대로 가면서 반도체 사업부 사장 3명 중 2명을 세대 교체했다.  반도체 부문 최초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탄생시켜 반도체 부문 강화 의지를 내보였다. 아울러 가전 출신 사장을 처음으로 배출해 '가전'도 캐시카우로 키우려는 속내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과감하게 쇄신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해,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이번 인사에서 '빅3'이라는 김기남 DS 부문(디바이스 솔루션) 부회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유임됐다. 또 사업을 지휘하는 대부분의 사업부장도 자리를 지켰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CR와 IM 부문 사업부장은 변화가 없었다.

우선 메모리사업부 사장에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이 승진했다.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D램통’이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RAM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RAM분야 전문가다.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RAM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파운드리사업부 부장에는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기술센터장 부사장이 임명됐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인 최 사장은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보직을 경험하면서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최사장은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최근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TSMC와 경쟁하고 있는데, 이 분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에는 이재승 부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생활가전 출신이 사장에 오른 것은 삼성전자 사상 처음이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올해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글로벌 가전 1등을 노리는 삼성의 야심이 엿보이는 인사다.

메모리사업부를 맡아온 진교영 사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 정은승 사장은 각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삼성전자 DS부분(반도체솔루션) CTO를 맡는다. 삼성전자에 CTO라는 직책이 생긴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며 반도체 분야를 전담하는 DS 부문에서는 최초다.
진 사장은 삼성전자의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이며 정 사장은 파운드리 선단공정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EUV 공정 도입으로 삼성의 파운드리사업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새 대표이사 사장는 최주선 부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해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SDS  사장에는 황성우 종합기술원 원장(사장)이 내정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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