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00대 시대 진입...109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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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00대 시대 진입...1097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03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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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 만에 1100원 붕괴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진입했다. 2년 6개월 만에 1100원대가 무너진 것이다. 외환당국의 경고에도 약 열흘 만에 다시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달러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해 1달러에 1000원대 시대로 진입했다. 사진은 미국 100달러 짜리 지폐. 사진=9&10뉴스닷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해 1달러에 1000원대 시대로 진입했다. 사진은 미국 100달러 짜리 지폐. 사진=9&10뉴스닷컴

원달러 환율 급락은 수입물가 하락에 이어 국내 소비자 물가 하락에 기여한다. 해외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송금 부담이 줄어든다. 반면 달러 표시 우리 수출품 가격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요인이 된다. 환율하락은 수출업체들에겐 고난의 행군을 예고한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8원 내린 달러당 109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100.8원으로 마감했는데 하루 만에 1100원 방어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부터 하락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100원대 환율이 무너졌다. 2018년 6월 15일 1097.7원을 기록한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1.11로 전날보다 0.18포인트(0.2%) 내렸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의 약세다.  달러 가치가 내려가니 위험자산이자 신흥국 통화인 한국 원화가치가 올라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경기 부양이 시발점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값을 떨어뜨렸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 성명을 내고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기초로 해 신속하게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는 점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달러가 들어오니 원화가치가 올라가고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6417억 원을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서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5조8412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제 남은 것은 환율 1000원대가 깨지느냐다. 한국이 세자릿수 환율 시대를 마감할 것인지 궁금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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