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2차전지소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원료조달부터 소새 생산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 2차전지 소재산업에서 매출액 2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그룹은 2일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사업과 함께 리튬, 니켈, 흑연 등 핵심원료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평가매장량 증가, 친환경 니켈 제련 사업 추진, 흑연 광산 지분 투자 등을 통해 2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키로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2차전지소재 일괄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면서 “경쟁 우위를 토대로 2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2차전지산업의 밸류체인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2차전지소재 회사, 이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를 가공하고 공급하는 2차전지소재 원료공급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니켈은 2차전지 운행거리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흑연은 전기를 만들기 위해 양극재에서 방출된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다시 방출하는 기능을 하는 소재로 음극재 원료로 쓰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보유 중인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최종 매장량을 평가한 결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t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만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 농도 역시 평균 리터당 921mg의 고농도로 확인돼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과 농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리튬 농도는 염수 1 리터에 녹아있는 리튬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리튬 매장량 검증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 미국 몽고메리(Montgomery & Associates)가 국제 공인 규정에 따라 수행했다.
포스코는 또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 필수 원료인 고순도니켈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배터리 자원순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현재 전량 중국에 의존하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를 다변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흑연 광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차세대 2차전지로 조명받고 있는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존 2차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액체 성분의 전해질을 통해 전기가 생성되고 충전된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앞서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그룹사 증자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해 앞으로 10년 뒤인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30년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갖춰 2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