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KAC 합병 '국내 최대' 유리회사 돛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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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KAC 합병 '국내 최대' 유리회사 돛달았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0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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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KAC합병'..KCC 3형제 분리경영 본격화

KCC그룹 창업주 정상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회장이 이끄는 KCC글라스가 지난 1일 코리아오토글라스(KAC)를 흡수합병해 새롭게 출범했다. 합병 이후 존속법인 KCC글라스는 국내 최대 유리회사가 됐다. 이번 합병은 KCC그룹이 삼각 편대로 바뀌는 구조재편의 한 축이다. 

KCC글라스 사옥 전경. 사진=KCC글라스
KCC글라스 사옥 전경. 사진=KCC글라스

정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회장은 같은날 KCC내 실리콘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자회사 'KCC실리콘'을 출범시켰다. 물적 분할 방식으로 분리됨에 따라 KCC가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정몽진 회장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지난 2000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20년째 KCC그룹을 이끌고 있다.

KCC건설은 삼남인 정몽열 회장이 2005년부터 수장을 맡고 있어 이번 합병과 분할을 사실상 형제들의 계열분리 마무리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KCC그룹은 KCC, KCC글라스, KCC건설 계열분리를 모두 정리하면서 3형제 독립경영을 본격화한다.

■국내 최대 유리회사 KCC글라스 출범

7일 건자재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KCC글라스가 지난 1일 KAC를 흡수합병해 새롭게 출범했다. KCC글라스는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인 그룹 주력 계열사였다.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 최대 유리 업체가 됐다.

KCC글라스는 국내 판유리 시장의 50~60%를 차지한 업계 1위 업체다.지난해 7월 KCC가 KCC글라스로 인적분할을 결정했고 올해 1월 신설법인 KCC글라스가 출범했다.

KCC글라스는 또 바닥재와 인조대리석 등 인테리어 관련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또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인 '홈씨씨'로써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KAC는 국내 자동차용 유리시장 점유율이 약 70%인 알짜 회사다.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비롯해 콘크리트파일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안전유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KCC 자동차용 글라스 제품. 사진=KCC글라스
KCC 자동차용 글라스 제품. 사진=KCC글라스

두 회사 합병으로 국내 최대 유리회사 'KCC글라스' 출범과 동시에 KCC글라스 판유리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KAC 통합 시너지를 KCC글라스는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건축용과 자동차용 유리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로 경영 효율성 제고가 예상된다.

■지분구조 해소 숙제로 남아

이번 합병으로 정몽익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은 8.80%에서 19.49%로 크게 늘어났다. 또한 최대주주도 장남인 정몽진 회장에서 정몽익 회장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형제들의 지분관계가 복잡해 지분관계 해소가 독립경영의 최종 관문으로 남아있다는 게 중론이다.

KCC그룹 분리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KCC그룹 분리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정몽진 회장이 최대주주인 KCC에는 정몽익 회장과 정몽열 회장이 각각 8.47%, 5.28%의 지분을 보유하고있다.

KCC글라스 역시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지만 정몽진(8.56%), 정몽열(2.76%) 회장도 지분을 갖고 있다. KCC건설에도 KCC지분 36.03%가 있다.

지분 해소 방식은 정몽진 KCC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 8.56%와 정몽익 KCC글라스회장이 보유한 KCC지분 8.46%를 스와프하는 방식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것만으로 모두 해소하기 어려워 KCC에서 분사된 'KCC실리콘'의 기업공개(IPO) 이후 KCC 미국 계열사로 있는 모멘티브와의 합병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장과 합병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진 KCC실리콘 지분을 추가로 활용해 남아 있는 형제간 지분정리가 진행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주식스와프는 앞서 신세계그룹에서도 활용된 방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독자경영을 위해선 지분정리가 넘어야할 마지막 관문"이라면서 "KCC실리콘의 기업공개 또는 합병과정에서 주식 스와프를 통해 정리하는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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