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M&A 진두지휘 정기선… 오너 3세 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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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M&A 진두지휘 정기선… 오너 3세 경영 시동?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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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과 사업 수주에서 성공하면서 이를 진두지휘 중인 정기선(38)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69)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그는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오너 3세 경영자다.

정기선 부사장.사진=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사진=현대중공업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30여년간 이어 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깨고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구조는 조선(한국조선해양)과 정유(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룹의 자산 규모는 현재 62조 원 규모에서 80조 원 수준으로 커지며 재계 순위 9위에서 7위로 올라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지주회사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과 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 등으로 재편된다.

현대중공업 지배구조. 사진=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지배구조. 사진=현대중공업지주

오너일가 지분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26.60%로 가장 많고 정기선 부사장이 5.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아산사회복지재단 1.93%, 아산나눔재단 0.49%를 각각 갖고 있다. 정몽준 회장 외 6명이 전체의 34.34%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의 10.6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3대 주주인 정 부사장은 경영 수업을 차곡차곡 받았다.  1982년 생인 정 부사장은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후 2009년 혀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그룹에 몸을 담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유학이후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해 2014년  32세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하고 3년 만인 2017년 부사장에 올랐다. 현재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는 동시에 비(非)조선 부문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를 맡았다. 현대오일뱅크의 아람코 투자 유치, 현대로보틱스의 KT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그룹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총수인 동일인은 지주 지분 26.6%를 보유한 정몽준 이사장이지만 그는 정계 진출 등으로 일찌감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정 부사장이 실질적인 오너라고 해도 전혀 틀리지않다.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예상보다 늦다. 내년 기업 결합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 7대 대기업 그룹에 진입하면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아버지 정 이사장이 보유한 지주 지분 26.6%의 승계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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