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 철광석이 올린다?...연초 대비 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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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달러, 철광석이 올린다?...연초 대비 8% 상승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12.15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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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게침체 속에 호주달러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호주달러의 가치는 최근 1달러에 0.75호주달러 수준을 넘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약 8%나 뛰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달러 약세에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주의 신권 100달러  지폐. 사진=호주 중앙은행
호주의 신권 100달러  지폐. 사진=호주 중앙은행

15일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호주달러(AUD) 환율은 지난 10일 달러당 0.7478에서 11일 0.7561, 14일 0.7540을 각각 기록했다.  

CNBC는 이날 AUD가 달러당 0.75달러 호주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2년여 만으로 최고수준이라고 보도했다.

AUD 가치는 지난 2018년 2월1일 달러당 0.8044호주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지난 3월19일에는 달러당 0.5571호주달러까지 가치가 급락했다.

호주달러/미국달러 환율 추이. 사진=호주 중앙은행
호주달러/미국달러 환율 추이. 사진=호주 중앙은행

호주달러 가치 상승 이유에 대한 분석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호주산 철광석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1일 중국 다롄상품선물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액 10%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인 t당 1000위안(152.95 달러)를 넘어섰다. 

호주 최대 은행인 호주카먼웰스은행(CBA)은 14일(현지시각) "철광석 가격 상승이 호주달러가 호주와 중국 정부의 관계 악화를 포함한 나쁜 소식을 무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은 호주달러의 공정한 가치를 이끄는 주요 견인차"라고 밝혔다.

타파스 스트릭랜드 국립호주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경제국장은 "호주달러는 지난 1주일간 철광석 등 상품가격이 상승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수요 증가와 호주를 강타한 필바라 항구의 사이클론 등 여러가지 요소 탓에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호주 철광석 업체 BHP의 철광석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마이닝닷컴
호주 철광석 업체 BHP의 철광석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마이닝닷컴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해상운송 철광석의 약 58%를 차지한 최대 공급국이었다. 브라질이 23%로 2위를 차지했다.

와인, 보리, 면화 등 호주의 주력 수출품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지정학 긴장으로 중국의 수입금지 목록에 올랐다. 호주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처를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지지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CVA의 광업 에너지 상품 조사 부문 비벡 다르 이사는 "중국이 호주 철광석 수출의 80~8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호주 철광석 수출 비계절적 하락은 중국이 호주산 수입을 제한할 수도 있는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 4주 동안 호주의 철광석 수출은 4일 끝난 주에 약 6.1% 감소했는데 이 시기에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호주의 무역흑자,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금리, 해외여행 제한에 따른 호주달러 유출 감소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경제는 침체일여서 호주달러 강세는 예상외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주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1분기 -0.3%, 2분기 -7%, 3분기 -3.3% 등 내리 3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통하가치는 반대로 올라갔다. 원인은 경상수지 흑자에 있다. 경상수지는 2분기 역대 최대인 177억 호주달러 흑자를 거뒀다. 5분기 연속 경상수지 흑자다.

기준금리는 0.25%지만 선진국인 영국(0.1%),미국(0~0.25%),일본과 유럽연합(0%이하)보다 높다.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 제한으로 호주달러의 유출이 줄어든 것도 호주달러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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