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양극재 소재인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니켈 함량을 높이고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배터리사업부가 분할돼 지난 12월 1일 공식 출범한 신설 법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차전지 양극재를 제조하는 중견기업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그 자회사에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는계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엘엔에프는 LG그룹 공동창업주이자 GS그룹의 뿌리인 고 허만정 LG 그룹 회장의 증손자인 허제홍 대표가 이끄는 기업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엘앤에프의 주가는 17일 오전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1조 4547억 원 규모 양극재를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는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현재 널리 쓰이는 2차전지는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으로 이뤄진 NCM 양극재를 사용한다.
기존 NCM 양극재는 코발트 비중이 높았다. 코발트는 매장량 대부분이 내정이 불안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 매장된 탓에 수급이 불안정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그 대안으로 니켈이 떠올랐다. 그래서 니켈 함량을 90%로 높이고 코발트 함량은 5% 수준으로 낮춘 양극재가 만들어지고 있다.
니켈은 가격이 코발트와 비교해 저렴하고 수급도 안정된 편이다.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에너지 밀도가 증가해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열에 의한 폭발 위험이 커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랜 연구개발(R&D)을 통해 알루미늄(Al)을 추가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도 기술력으로 배터리 폭발 위험을 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하반기 무렵 NCMA 배터리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