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2050년 탄소중립 달성위해 소형 원자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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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2050년 탄소중립 달성위해 소형 원자로 선택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12.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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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방정부가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소형 원자로에 베팅했다.탄소중립이라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을 같게 해서 배출량을 사실상 '제로(0)'으로 만드는 것이다. 소형 원자로는 현재로서는 상업상으로 검증된 기술은 아니지만 캐나다 연방정부는 소형 원자로를 개발해 전국에 배치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면서도 탈원전 정책을 선택한 한국과는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셰이머스 오리건 캐나다 연방정부 천연자원부 장관.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셰이머스 오리건 캐나다 연방정부 천연자원부 장관.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연방정부의 세이머스 오리건(Seamus O’Regan) 천연자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각)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 액션 플랜의 세부내용을 공개했다.액션플랜(실행계획)은 소형 핵발전소의 개발을 권장하고 이를 위한 27개 법률과 규제조치를 포함한다.

쥐스땡 트뤼도 총리는 앞서 지난달 20일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5개년  목표를 제시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새 정부는 목표 달성 정도를 정규로 보고해야만 한다.트뤼도 총리는 선거 공약으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에 비해 30% 줄이는 것을 내걸었다. 

캐나다 매체 CBC에 따르면,SMR은 크기와 발전능력이 기존 원자로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대형 원자로는 약 8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지만 SMR은최대 3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캐나다 금융전문 매체인 파이낸셜포스트(Financial Post)는 이날 연방정부는 소규모 원자로가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더 넓은 계획의 일부라면서 그 계획은 국제 사회의 에너지와 기후변화 논의에 원자력을 넣도록 하는 공약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오리건 장관은 "새로운 기술은 배출량을 줄이고 경제성장을 자극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저는 이 기술 개발을 믿으며 여러분들은 지금 그 기초를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소형 모듈식 원자로 회사 뉴스케일(Nuscale)의 소형 원자로 모듈 렌더링. 이 회사의 원자로는 트레일러나 컨테이너에 탑재할 만큼 소형으로 설계된다.사진=CBC
캐나다의 소형 모듈식 원자로 회사 뉴스케일(Nuscale)의 소형 원자로 모듈 렌더링. 이 회사의 원자로는 트레일러나 컨테이너에 탑재할 만큼 소형으로 설계된다.사진=CBC

캐나다와 미국,영국과 프랑스, 한국,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소형 원자로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건 장관은 "그들은 지금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매우 경쟁이 심한 분야인데 우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는 진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오는 2040년 SMR시장은 연간 15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FP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는 SMR은 디젤 발전이 전력 믹스(electricity mix)의 주요한 부분이며 그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 대규모 원천인 지역을 포함해 외진 곳에 설치할 기회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FP는 18일 발표한 실행계획은 배출가스를 감축하고 전력믹스를 탄소 기반 에너지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 정부 소망의 핵심 부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녹색당과 분리독립을 추구하면서 풍력과 태양력을 에너지원으로 선호하는  퀘벡당( Bloc Quebecois)의반발을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핵 에너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저준위 폐기물은 물론 고준위 사용후 핵연료 처리라는 과제를 안기는 만큼 결코 청정에너지가 아니라며 원자려 발전을 하는 많은 나라에서 녹색 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핵 에너지는 이미 주요 전력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연방정부의 이런 구상이 실현되려면 가야할 길이 멀어도 한참 멀다.

TC에너지의 온타리오주  브루스 발전소의 대형 원자로는 이미 캐나다 전령망의 일부이긴 하지만 소형 모듈식 원자로로는 완전히 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연방정부가 큰 그림을 그린 만큼 알버타와 온타리오, 사스캐처완,뉴 브런즈윅 주 정부도 기술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버타 주 정부는 환영하고 나선 만큼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소냐 새비지 알버타주 에너지 장관은 "SMR을 모색하려는 우리의 약속은 우리의 전통 석유와 가스 분야에서 우리의 힘을 강화하고 에너지 믹스를 다각화하려는 우리 노력의 다른 본보기"라면서 "연방정부의 실행계획은 이 새로운 소규모 핵 기술에 대한 공동의 탐사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럼에도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위해 원자력이냐 재생에너지냐를 두고 자칫 논란이 불거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야당권과 원주민 기구, 환경론자들은 연방정부가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하기보다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개선에 더 많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싸울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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