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조직 개편과 인사 단행에 나타난 미래 전략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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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조직 개편과 인사 단행에 나타난 미래 전략 '변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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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회사에서 수소물류, 이차전지 회사로 변신 도약 준비

국내 초대의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21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철회사를 가스와 물류,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을 읽을 수 있는 시도다. 이날로 포스코는 변신을 위한 대전환의 첫 걸음을 내딛뎠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10년 뒤면 포스코는 기존 사업인 철강과 수소사업, 그리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 2기 체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날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산업가스ᆞ수소사업부, 물류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직속으로 신설하고 이차전지소재사업 조직을 확대개편하며 신성장동력 추진 강화 위해 그룹 차원의 우수인력 전진 배치한 것이다.

아울러 철강사업의 근본 체질개선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혁신을 추진하기로 하고  '창의혁신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철강부문 최고경영층을 교체하는 반면, 본부장 대부분을 유임시킨 것은 당면한 위기 속에 안정을 꾀하겠다는 전술로 읽힌다.

그룹사에서 첫 여성 사장을 선임하고 임원계층의 직급을 폐지한 것도  여성 임원 확대 기조가 지속된 것이며 위계의식 극복과 수평적 기업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으로 새로운 것은 없다.

최정우 회장이 2기 체제의 추진 모토인 '혁신(Innovation)과 성장(Growth)'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신성장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그룹차원에서 대폭 보강했다는 데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다.

수소산업은 정부는 물론 글로벌 각국기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정책을 수입하고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산업이다. 포스코는 호주 4위의 철광석 공급업체 포테스큐메털스그룹과 수소산업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도 이런 미래전략의 일환이라고 하겠다.

포스코와 그린수소산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앤드루 포리스트 호주 포테스큐 회장. 사진=포테스큐
포스코와 그린수소산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앤드루 포리스트 호주 포테스큐 회장. 사진=포테스큐

포테스큐메털스그룹과 그린수소 사업 협력은 '2050 탄소중립' 선언, 수소 500만t 생산 체제의 '수소사업 비전'선포에 이어 발빠르게 추진하는 포스코 수소사업의 첫 행보라는 평가를 얻었다.

CEO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해,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 구매투자본부장인 유병옥 부사장, 물류사업부장에 미국 대표법인장인 김광수 부사장 등 그룹 내 중량급 인사를 선임했다.

두 사업부 산하에는 총 5개의 임원단위 실 조직을 신설해 그룹 내 우수 인력들을 대거 전진배치했다.

포스코는 전세계의 탈탄소화와 전기차 보급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와 음극재수요가 앞으로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정우 회장은 앞으로 10년 뒤인 2030년 이차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연매출 23조 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4조 원, 개별 기준(철강) 32조 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이 전남 광양 율촌 공단에 건설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전남 광양 율촌 공단에 건설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케미칼

이를 위해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하고 조직과 인력을 확충했다. 사업부장에는 그동안 음극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해 온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실장이 승진했다. 산하에 신설된 전략실과 마케팅실에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임원과 우수인력들이 배치됐다. 

포스코는 관계자는 "철강사업의 저성장 고착 국면을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마케팅/구매 등 라인조직에‘창의혁신 TF’를 신설해  모든 업무를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점을 발굴하는 혁신활동을 추진한다"면서 " 글로벌 철강사 최초로 ESG 전담조직을 출범시킨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제로 제철기술 개발 조직인 ‘저탄소공정연구그룹’을 신설하는 등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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