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코발트 1000만 달러 자금수혈...코발트 제련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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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코발트 1000만 달러 자금수혈...코발트 제련소 건설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12.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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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캐나다에도 모처럼 희소식이 날아왔다. 전기차보급이 늘면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정작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양극재 재료인 코발트를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게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의 실정이었다.

퍼스트코발트 온타리오주 제련소 전경
퍼스트코발트 온타리오주 제련소 전경

캐나다 코발트 업체 '퍼스트코발트'가 캐나다에서 코발트를 제련하기 위한 제련소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자금 지원을 받는다는 낭보가 날아든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주식은 치솟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캐나다 경제가 멈춤 상태인 상황에서 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각국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쓰고 배터리 업체들이 미리 소재 확보에 나서고 있어 의미있는 소식으로 평가할 만하다.

■퍼스트코발트, 1000만 달러 자금 수혈받아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사인 퍼스트코발트는 이날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정부로부터 총 1000만 캐나다달러(미화 780만 달러)의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가 무이자로 500만 캐나달라러를 대출하고 온타리오주정부가 상환의무가 없는 보조금 5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퍼스트코발트는 설명했다.

퍼스크코발트에 대한 자금지원 소식이 알려지자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퍼스트코발트 주가는 이날 0.205달러로 46%나 뛰었다. 퍼스트코발트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0.075달러~0.385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만큼 주가는 매우 낮았다.

퍼스트코발트 측은 "자금지원은 퍼스트코발트가  77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는 제련소 재가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스트코발트는 이와 함께 소규모 대출기관들과 추가로 6700만 달러를 모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퍼스트코발트 제련소, 코발트 독립 발판

퍼스트코발트가 다시 가동하려는 코발트는 캐나다-미국 국경에서 약 600km 떨어져 있는 온타리오주에 있다.  코발트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데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수명을 연장하고 배터리 화재를 일으키는 양극재의 부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급 코발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수산화코발트를 여러번 제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퍼스트코발트가 재가동하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제련소 전경.사진=퍼스트코발트
퍼스트코발트가 재가동하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제련소 전경.사진=퍼스트코발트

퍼스트코발트는 스위스의 다국적 광산기업 글렌코어로부터 원재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글렌코어는 지난 8월 세계 코발트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내 소뮤고 광산의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정 코발트 동맹(Fair Cobalt Alliance)'에 가입한 회사다.

이 제련소가 다시 가동에 들어가 가동률이 최고치에 이르면 연간 2만5000t의 배터리급 코발트를 생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정련 코발트 시장의 5% 수준으로 북미 시장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포스트(FP)와 마이닝닷컴 등 언론들은 평가한다.

트렌트멜 퍼스트코발트 최고경영자(CEO). 사진=퍼스트코발트
트렌트멜 퍼스트코발트 최고경영자(CEO). 사진=퍼스트코발트

트렌트 멜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도 "정부 지원은 전기차 혁명에 뛰어들어 공급사슬을 강화하려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전략의 일부"라고 밝혔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정부는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기차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주 30억 달러 규모의 혁신펀드를 공개했다. 이 펀드는 광물채굴에서 가공, 제조와 재활용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정부는 또 지난 10월에는 오크빌에 있는 미국 포드자동차 완성차 조립공장을 전기차 제조공장으로 바꾸는 18억 달러 규모의 개조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코발트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이런 소재를 만드는 제련소에 대한 자금 지원은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 정부가 맹아기의 산업을 키우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퀘벡주 주정부도 중요 광물 분야를 개발하고 기업들이 탐사와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5년간 9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각각의 주정부가 추진하는 계획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고용창출과 산업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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