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감소에도 배럴당 50달러 안팎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이면 국제유가도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4일(이하 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2% 상승한 48.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도 0.2% 오른 배럴당 51.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두 유종은 23일에는 각각 2.3%, 2.2% 상승했다.
이날 유전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가 이번주에 2개 늘어난 348개라고 집계했지만 유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는 미국의 원유생산 활동의 대리 지표로 읽힌다.이 수치가 늘어나면 미국내 산유량 증가를 예고해 국제유가는 부정의 영향을 준다.
팩트셋에 따르면, 근월물 기준으로 WTI는 이번 주에 2.1% 내렸고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1.9% 하락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두 유종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10월30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최근 유가 상승에는 미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다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마련되고 있는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원유시장은 올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이동을 제한했고 원유 수요가 급감해 국제 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후 백신보급으로 유가는 반등했다.
증권가는 내년 원유 시장이 점차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WTI 전망치를 52.8달러로 잡았다.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서는 삼성증권이 49달러, 신영증권은 45달러를 각각 연평균 전망치로 제시했다. 물론 이런 전망에는 코로나 19 종식,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이라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