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감독, 韓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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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감독, 韓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1.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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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상·감독상 후보 올랐지만 아쉽게 실패... 다음 목표는 '아카데미'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골든글로브가 ‘아카데미(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다음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더불어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사진=골든글로버어워즈 트위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사진=골든글로버어워즈 트위터.

‘기생충’은 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각본상과 감독상 후보에도 선정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날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돌아갔고,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수상했다.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하나를 수상한 것만으로도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이며, 후보 지명 자체도 최초다.

칸영화제 작품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계의 높은 벽을 넘은 기념비가 될 사건으로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봉 감독은 수상 직후 소감을 통해 "놀라운 일이다. 믿을 수 없다"면서 "나는 외국어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어서, 통역이 함께하겠다.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 사진=골든글로브어워즈 트위터
봉준호 감독. 사진=골든글로브어워즈 트위터

봉 감독은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면서 다음달 9일 열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두 부문 후보에 올라 있으며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 발표된다. 각본·감독상은 물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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