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상증자·IPO 바람....1조 달러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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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상증자·IPO 바람....1조 달러 첫 돌파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12.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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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103조엔 발표...지난해보다 60% 증가

전 세계 기업들이 올해 유상증자와 신규 기업 공개( IPO) 등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로 얼어붙은 경제가 내년부터 풀릴 것을 겨냥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각국 정부의 금융 완화로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6일 공모증자로 1680억 엔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일본항공(JAL)의 여객기들이 서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6일 공모증자로 1680억 엔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일본항공(JAL)의 여객기들이 서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시장조사 업체 리미니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23일 기준으로 전 세계 기업이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이 1조671억 달러(약 1177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비해 60% 늘어난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IPO에 의한 자금 조달이 활발하고 미국의 신규상장사 수는 정보기술(IT) 버블 이후의 수준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조달한 자금으로 코로나19 극복과 이후 성장과 연결하는 기업의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이 전년보다 70% 늘어난 3570억 달러를 조달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기업 2775억 달러(90% 증가)로 뒤를 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씨넷닷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씨넷닷컴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올해 3차례 증자로 무려 123억 달러를 조달했다. 테슬라는 대부분 조달금을 미국·유럽 내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축하는 등 신규 투자로 쏟아붓고 있다.

IPO로 대박을 터뜨린 기업도 쏟아졌다. 미국에서는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도어대시,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등 10개 업체가 올해 상장을 통해 각각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일본에서는 롤랜드와 발뮤다 등이 상장됐다. 또 일본항공(JAL)은 11월6일 공모증자(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로 1680억 엔(약 16억 2115만 달러)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내년 1분기 2012년 재상장 후 첫 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자금 (신주 발행을 수반하는 자금)으로 재무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항공기 도입 등 수요 회복 후를 대비한 투자를 한다고 JAL은 밝혔다.

신종 코로나에로 실적이 악화 된 대기업이 공모 증자로 자본을 늘리는 것은 처음이다.

조달액은 아사히 그룹 홀딩스 함께 올해 최대 규모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한국에서도 유상증자는 활발하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1조2000억 원(10억874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 원(3141만4000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19일이며, 주주 청약일은 2월 24~25일이다.

신규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도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상장을 통해 9593억 원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상장으로 3800억 원의 자금을 각각 조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코스피 83개 상장사가 올해 유상증자로 14조4000억 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74개사가 6조2000억 원을 조달한 것의 두 배가 넘는다.

닛케이는 "항공·철강처럼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친 기업들은 내년 도약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고, 코로나에도 높은 실적을 올린 테크 분야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 신규 투자를 위해 증자나 IPO를 적극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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