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거리 1500~2000㎞ 지대함·대함 미사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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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거리 1500~2000㎞ 지대함·대함 미사일 개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2.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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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보도"북한. 중국 사정권 토마호크 미사일에 필적"

일본 정부가 연구개발을 추진 중인 신형 대함(對艦)유도탄(미사일)의 사거리가 최대 2000㎞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미사일이 실제 배치되면 일본 자위대가 보유한 미사일로는 최장 사거리가 된다.

일본이 개발하거나 도입하는 미사일과 사거리. 사진=산케이신문
일본이 개발하거나 도입하는 미사일과 사거리. 사진=산케이신문

일본의 극우파 성향의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29일 일본정부가 연구개발하는 신형 대함 유도탄(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약 2000km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사거리 2000㎞면 지상에서 발사해도 북한은 물론, 중국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넣는다. 일본 난세이제도에 배치하면 1500km라도 평양을 사정권에 넣고 2000km라면 북경을 사정에 넣는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일본이 본토 규슈에서 대만에 이르는 열도에 지대함 미사일 포대를 배치해 중국군의 접근거부를 막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펴고 있다. 사진=네이벌뉴스닷컴
일본이 본토 규슈에서 대만에 이르는 열도에 지대함 미사일 포대를 배치해 중국군의 접근거부를 막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펴고 있다. 사진=네이벌뉴스닷컴

신형 대함 유도탄의 연구는 2018년부터 시작돼 올해까지 105억 엔(약 1119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고 산케이는 전했다.일본 정부는 2022년까지 시제품을 개발해 같은 해 성능시험을 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신형 대함 미사일에 스텔스 성능과 복합 기동 기능을 부여해 적의 요격 시스템을 회피하는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상은 물론 함정과 항공기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지난 18일 각의(閣議·국무회의)에서 '12식 지대함 유도탄'의 의 사거리를 200㎞에서 우선 900㎞로 늘리고 최종으로는 1500㎞를 목표로 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는 "사거리 1600㎞ 이상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에도 필적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F-35스텔스 전투기에 탑재할 사거리 500km의 JSM과 F-15에 탑재할 사거리 900km의 JSSM과 LRSM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 사진=네이벌뉴스닷컴
일본 해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 사진=네이벌뉴스닷컴

일본 정부가 이런 장사정 미사일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때부터 검토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18일 열린 각의에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검토를 연기하기로 했다.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가 평화헌법에 기초한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란을 의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장사정 미사일 도입에 대해서는 자위대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라면서 상대의 사정권 밖에서 타격하는 '스탠드오프' 미사일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적 기지 공격을 위해서는 원거리 타격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탠드오프 미사일 도입은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 등 적국 내 기지를 파괴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의 보유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산케이는 "정부는 12월 각의 결정으로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둘러싼 검토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지만, 북한과 중국이 자위대의 장사정 미사일을 '적 기지 공격 능력'으로 인식하면 일본에 대한 공격 자체를 단념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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