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지난해 20% 이상 하락...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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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지난해 20% 이상 하락...올해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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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지난해 마지막 날 소폭 올랐지만 연간으로는 20% 이상 하락했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는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공급과잉 리스크는 여전히 커 상승하더라도 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비해 0.3%(0.12달러) 오른 4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도 0.3%(0.17달러) 뛴 51.80달러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TI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0.5%가, 브렌트유는 21.5%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경제 활동과 이동이 제한되면서 석유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1차 창궐 당시인 지난해 4월에는 석유 수요 감소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유가 전쟁'까지 맞물리면서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마이너스 40.32달러까지 추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배럴당 15.98달러까지 폭락하면서 지난 1999년 이후 약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석유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코로나19 백신도 개발되면서 지난 두달 동안 유가가 개선되긴 했으나 연말 영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종 확산세가 불거지면서 유가 상승 폭이 한됐다.

올해 가격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날 나온 로이터통신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는 올해도 크게 진전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내 연료유 전망도 불투명하다. 휘발유 선물 가격은 지난해 17% 내렸고 난방유 선물가격은 무려 27% 하락했다. 미국 경제가 좋지 않으니 두 유종 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이게 살아나야 원유 선물가격도 회복할 수 있음은 불문가지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부문 책임자인 밥 야거는 "단기로 WTI 가격은 배럴당 55달러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장기로는 석유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이 올해 50만 배럴을 증산할 계획인 것도 유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는 올해 감산규모를 지난해보다 50만 배럴 적은 720반 배럴로 합의했다. 다시 말해 50만 배럴 증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오는 4일 회동을 갖고 감산규모 등을 확정한다. 이 회의는 유가 향배를 결정지을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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