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은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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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은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줄줄이 하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09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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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은,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이 8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의사당 폭동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인정하고 안정된 정권이양을 약속하면서 미국의 정치적 위험이 사라지고 있다는 투자자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과 은, 미국 국채에서 이익을 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팔고 비트코인으로 옮겨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종다양한 골드바. 사진=프렉셀스닷컴/러시아투데이
다종다양한 골드바. 사진=프렉셀스닷컴/러시아투데이

CNBC와 야푸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이날 금 가격은 4% 넘게 떨어졌고 은 가격은 9.8% 내렸다.  미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1828.36 달러까지 추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금 선물가격은  4.1% 내린 온스당 1835.40달러로 주저앉았다.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32% 내린 온스당 1849.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은 가격 역시 장중 낙폭이 9.8%에 이른 끝에 전날에 비해 7.3% 떨어진 온스당 25.14달러로 추락했다.

백금도 장초반 6.2% 내렸다가 5% 하락한 온스당 1060.87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표면금액 10만 달러짜리 미국 재무증권(국채). 사진=위키피디아
표면금액 10만 달러짜리 미국 재무증권(국채). 사진=위키피디아

대표 안전자산으로 국제 투자자들이 찾는 미국 국채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민주당이 5일 치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서 아슬아슬한 상원 다수당이 됨에 따라 대규모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통상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 시장의 자금 흐름은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위험자산인 주식 등으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뛰었다. 국채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5%포인트 급등한 1.124%로 뛰었다. 지난해 3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장기 국채 기준물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04%포인트 급등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1.893%로 올라섰다.

외환 중개업체 OANDA 에드워드 모야 선임분석가는 "많은 투자자들이 금에 관해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털어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모야 분석가는 "채권시장에서 강한 유출이 보일 것이며 금 시장 매력도 일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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