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아그니코 이글이 북극지역 광산을 사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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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그니코 이글이 북극지역 광산을 사려는 이유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1.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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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금광보다 높은 가격 제시..,.자원안보, 북극해로 확보 차원

아그니코 이글(Agnico Eagle)은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금광회사이다. 본사가 캐나다 토론토에 있으며, 캐나다와 핀란드, 멕시코에서 광산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탐사와 개발을 하고 있는 회사다. 

아그니코 이글이 최근 투자자나 캐나다 사람들의 괂심을 다시 받고 있다. 캐나다에서 면적은 가장 넓고 인구밀도는 가장 낮은 북극해권 누나부트 준주에 있는, 경제난으로 매물로 나온 캐나다 금광업체의 금광산을 중국 기업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사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TMAC가 운영하는 호프베이의 도리스 광산. 사진=TMAC
TMAC가 운영하는 호프베이의 도리스 광산. 사진=TMAC

CBC뉴스와 파이낸셜포스트 등 캐나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그니코이글은 지난 5일 TMAC리소시를 총 2억8660만 캐나다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산둥금광이 제시한 주당 1.75달러보다 높은 주당 2.20달러를 지급하고 회사를 사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인수 발표 후 아그니코의 주가는 최대 2.9%까지 떨어졌고 TMAC는 장초반 39% 폭등하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반긴 것이다.

아그니코 이글은 1953년 다섯 개의 은광 회사가 합쳐서 출범한 코발트통합광산회사에 뿌리를 둔 회사로 1957 아그니코 마인스로 회사명을 바꾸고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72년 금광회사인 이글 골드 마인스와 합병해 아그니코 이글 골드마인으로 변신했다.

숀보이드 아그니코 이글 부회장 겸 CEO.사진=아그니코 이글
숀보이드 아그니코 이글 부회장 겸 CEO.사진=아그니코 이글

TMAC는 누나부트 준주내 케임브리지 베이에서 남쪽으로 약 125km 떨어진 키티크메오트(Kitikmeot) 지역내 호프 베이(Hope Bay)에 금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금광 세 곳은 30여년 전에 발견된 이후 연간 약 15만kg의 금을 생산했다. TMAC는 2012년 캐나다의 다른 금광회사 뉴몬트마이닝에서 호프베이 금광을 인수했고 2015년 지역 부족인 키티크메오트 이누이트 협회(KIA)와 토지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7년까지 금을 생산하지 못했다. 그 때까지 TMAC는 인수 후 무려 4억 50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지난해 3월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금광 생산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6억8300만 달러가 들어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TMAC는 광산을 아예 팔기로 작정했다. 지난해 5월8일 2억3000만 달러에 산둥금광에 파는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연방정부가 이 계약을 막자 아그니코이글이 나선것이다.

아그니코 이글의 누나부트 준주 메도우뱅크 광산 전경. 사진=아그니코 이글
아그니코 이글의 누나부트 준주 메도우뱅크 광산 전경. 사진=아그니코 이글

아그니코이글이 이런 회사를 사겠다고 나선 이유가 궁금증을 낳았다. 첫 번째는 아그니코 이글도 누나부트준주에 멜리아다인(Meliadine)광산과 메도우뱅크(Meadowbank) 금생산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둘이 합치면 금 생산량을 대 폭늘릴 수 있다. 

둘째는 자원 안보 차원이다. 누나부트 준주는 광물이 풍부한 준주로 북극의 해빙으로 새로운 항로를 열어줄 잠재력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곳을 중국 기업에 내준다면 이만저만한 손실이 손실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캐나다사람들의 생각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광산을 비롯한 자원을 독식하고 있는 중이다. 산둥금광은 지난해 상반기에 주당 1.75달러를 주가 TMAC주식 1500만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전체 주식의 10% 미만이라고 한다. 산둥금광은 2억3000만 달러에 TMAC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캐나다 금광회사인 배릭골드 출신의 마크 월(Mrk Wall)을 캐나다 완전 자회사 스르리머스 골드마이닝(Streamer's Gold Mining) CEO로 임명해 협상에 나서게 했다.

캐나다 누나부트 준주 호프베이 도리스광산 위치.사진=CBC
캐나다 누나부트 준주 호프베이 도리스광산 위치.사진=CBC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해 12월22일 중국 산둥금광의 인수를 막았다.TMAC는 같은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 연방정부가 TAMC 주식 전량과 호프베이 광산 프로젝트를 산둥금광에 판매하는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TMAC 주주의 97%가 승인한 안건이었지만 연방정부가 막은 것이다.

당시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인 제이슨 닐(Jason Neal)은 "이번 거래가 연방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진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산둥금광은 중국 국유기업이어서 캐나다 투자법(Investment Canada Act)에 따라 투자가 캐나다 안보에 미칠 영향을 심의받아야 한다.

캐나다 투자법 소관 부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의 대변인은 CBC에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외국인 투자는 국가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만 밝혔을 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숀 보이드(Sean Boyd) 아그니코 이글 최고경영자(CEO)는"TMAC 광산을 전부 둘러보겠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탐사 확대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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