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와룡묘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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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와룡묘를 아시나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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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산에 올랐습니다. 남산의 유명한 한식집에 가기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가보니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 와룡묘를 찾았습니다. 예전에 남산 둘레길을 자주 걸을 때 여러 번 찾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 역시 보수공사를 하느라 출입을 하지 못하게 문을 꼭꼭 닫아뒀더군요. 

남산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남산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그래서 옛날에 들른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 제 페이스북에 남은 사진은 2016년 2월29일 방문한 소감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느낌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추위에 잔뜩 웅크린 나무 사이로 달리는 바람이 내는 소리를 들으면 둘레길을 걷다보면 세상 만사 잡음을 다 잊을 수 있습니다. 

서울에 남산이 있다는 것은 하느님이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지도 않으면서 숲이 우거져 올라 들어가면 고즈넉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치 먼 나라에 온 것 같습니다. 바로 아래 큰 빌딩이 보이지만 소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남산이 가진 큰 미덕입니다. 

다른 미덕은 둘러볼 곳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와룡묘입니다. 왜 이런 곳에 이런 사당을 마련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마련한 사람들의 심정을 상상해보는 것도 가치 있다고봅니다.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남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개입니다. 초동에서 남산 도서관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유스호텔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많이 택했습니다.  내려오는 길목에 와룡선생 사당에 있어 들렀습니다. 참으로 기묘한 일 아닌가요.남산에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제갈공명을 모신 사당이 있다니 말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비석을 중건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비석에 이름이 다 새겨져 있습니다.

와룡묭.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묭. 사진=박준환 기자

남산의 제법 가파른 비탈 작은 땅뙤기에 서 있는 사당은 아기자기 합니다. 건물이 세 채나 있습니다. 와룡선생과 관운장의 석고상을 모신 자그마한 집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조선조실록'에 따르면 1605년(선조 38) 평안도 영유현(永柔縣)에 공식으로 와룡묘를 짓게 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와룡묘는 1924년에 화재를 입어 훼손됐다가 1934년에 재건됐다고 합니다.

무당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만 제가 갔을 때는 새들만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바람소리 새소리가 찬 바람을 타고 날아들었습니다. 남산 저 아래 서울시의 소음은 전혀 와닿자ㅣ않았습니다. 마치 와룡선생이 가고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남산 둘레길을 걷다 한 번 둘러보는 것도 나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주말에 한 번 가보세요.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와룡묘. 사진=박준환 기자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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