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코로나19 막으려 야간 통행금지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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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주, 코로나19 막으려 야간 통행금지 단행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1.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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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주 정부가 신종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지를 위해 통행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통행금지 조치는 퀘벡주 역사상 처음이다.

퀘벡 주정부는 난  8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돌파하자 이튿날인 지난 9일 토요일 저녁 8시를 기해 오늘 2월 8일까지 제2차 전면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전 주민 통행금지를 하며 이를 어기는 사람에게는 최소 1000달러에서 최대 6000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몬트리올 시내 중심가 르네-레벡(René_Lévesque) 거리와 아타테켄(Atateken) 거리 교차 지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통행금지로 지난 9일 저녁 차량과 인적이 끊어진 거리에 정적만이 감돌았다.사진=주르날드몽레알
몬트리올 시내 중심가 르네-레벡(René_Lévesque) 거리와 아타테켄(Atateken) 거리 교차 지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통행금지로 지난 9일 저녁 차량과 인적이 끊어진 거리에 정적만이 감돌았다.사진=주르날드몽레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때문에 의료체계가 마비 지경에 이른 유럽 일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퀘벡 주 또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의료진의 극심한 피로 누적과 병상 부족으로 조만간 주내 전역의 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 등이 중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와 르고 주수상의 간곡한 당부와 더불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퀘벡 주민들은 비교적 무리 없이 통행금지 조치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행금지 시행 첫날, 퀘벡 주경찰과 여러 도시의 시경이 발부한 벌금 통지서는 300여 건에 그쳤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의무화와 전면 봉쇄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몬트리올대학교 공중보건학과의 록산느 보르헤스 다 실바(Roxane Borgès Da Silva) 교수는 정부의 거듭된 당부와 경고를 무시하고 연말연시 연휴에 불법적으로 파티를 벌인 사람들 때문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주민들의 자율에만 맡기기에는 상황이 너무 위중해졌고, 따라서 통행금지와 같은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져느비에브 길보(Geneviève Guilbault) 퀘벡 주 공공안전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연대의식을 발휘한 모든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퀘벡 주정부는 통행금지 위반 벌금에 관한 한 이의신청 자체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를 꺾기 위한 행정당국의 고육지책에 주민들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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