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브렌트유 배럴당 57달러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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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브렌트유 배럴당 57달러 목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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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추가감산, 미국 재고감소, 미국 경기부양책 등 영향

국제유가가 12일(이하 현지 시각) 약 11개월 사이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7달러를 목전에 둔 수준까지 올랐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 미국의 재고감소 기대와 미국 차기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어우러져 일어난 결과물로 풀이된다. 이런 요인들이 지속된다면 유가 추가상승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국제유가가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등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국제유가가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등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정규장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8%(0.96달러) 오른 배럴당 53.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2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4%(0.80달러) 오른 56. 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에는 배럴당 56.75달러까지 치솟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추이. 사진=CNBC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추이. 사진=CNBC

유가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감산,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기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이 견인하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지난 5일 화상회의를 열고 2월과 3월 소폭 증산하기로 했다. OPEC+는 이달부터 감산규모를 하루 720만 배럴로 50만 배럴 줄여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루평균 감산규모는 770만 배럴이었다. 다시 말해 올해 1월부터는 50만 배럴 증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더욱이 OPEC+는 2월에는 하루평균 712만5000배럴, 3월에는 705만 배럴로 각각 감산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유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은 유가 하락 요인인데 정반대 현상이 일어난 것은 순전히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체 추가 감산물량이 증산물량을 상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사우디는 2월과 3월에 하루 100만 배럴을 스스로 추가 감산하겠다고 밝혀 유가를 떠받치고있다.

미국의 원유재고량 감소도 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270만 배럴 줄어 5주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오후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 원유 재고량이 8일로 끝난 주에 582만1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주에도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재고량이 127만1000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API는 166만3000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100만 배럴을 유지했다. 4주 연속으로 같은 수준이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3월 1310만 배럴에 비하면 200만 배럴이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수조 달러'의 지출을 약속했다.이런 관측 때문에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4% 내려 최근 2년 반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유가는 올라간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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