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후 세계 석탄시장 재편...가격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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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후 세계 석탄시장 재편...가격도 상승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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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아공산 석탄 수입 늘리고 인도는 호주산 수입해...인도네시아와 러시아도 수혜국

전세계 투지회사들이 온실가스 즉 탄소 배출 제로를 각국 정부와 기업에 강요하고 있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지는 의문이다.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과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원, 철강을 생산하는 원료로서 석탄 사용을 중단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리차즈 베이(Richards Bay)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마이닝위클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리차즈 베이(Richards Bay)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마이닝위클리

세계 최대 철강 생산 국가이자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은 철강 생산을 위한 연료이자 발전 원료로 석탄을 대량으로 소비하고 있다. 거대 인구와 경제를 부양해야 하는 중국이 석탄을 포기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태양광 등만으로 발전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그렇기에 중국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석탄소비와 감축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게 원자력인 것이다. 

중국은 호주와 벌이는 무역과 정치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는데 남아공산과 인도네시아산, 러시아산 석탄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호주산 석탄은 인도로 가고 있다.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전 세계의 움직임 속에서도 석탄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 호주 등지에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세계 석탄산업계는 재편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 남아공산 석탄 수입 봇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위클리(Mining Weekly)는 14일(현지시각)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점점 더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석탄이 중국에 수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호주 정부와 벌이는 무역갈등과 정치 갈등에 따라  최대 석탄 공급원인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중국 발전소들은 남아공산 연료탄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호주는 중국에 발전용 연료탄 40억 달러어치와  제철용 점결탄을 팔아 지난 2019년 137억 달러를 벌었다.

석탄 중개업체 관계자는 마이닝위클리에 중국의 호수산 석탄 금수조치 이후 약 60만~70만t의 남아공산 석탄이 중국에 수출됐다고 전했다.  중국이 남아공산 석탄을 대량으로 수입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관세부과 등의 수입제한 조치 등이 뒤따랐다.

중국의 1~11월 남아공산 석탄 수입량은 약 360만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1% 폭증했다.

■세계 석탄 시장 재편 중

남아공은 석탄 매장량이 풍부해 엄청난 양의 석탄을 수출한다. 마이닝위클리에 따르면, 연간 4000만~7000만t 이상을 인도에 수출하고 있다. 남아공은 넉넉한 시장이 있는 데다 석탄 가격은 지난 6개월 동안 두 배로 오른  t당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최상의 가격을 지급하는 국가에 수출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한마디로 골라서 판다는 뜻이다.  

이는 남아공이 중국 정부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조치로 인도네시아, 러시아와 함께 수혜자가 됐다는 뜻으로 세계 석탄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지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니잉닷컴은 이날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가 세계 최대 수입국과 세계 최대 수출국 2곳간의 흐름을 재조정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석탄 소비국은 중국이며 두 번째가 인도다. 

세계 석탄공급국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아공이 꼽힌다.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해상 공급 석탄 최대 공급국이다.  호주는 제철용 점결탄을 주로 공급하고 남아공은 발전용 연료탄 최대 공급국이다. 

호주 광산업체 BHP가 퀸즐랜드 보원분지에서 운영중인 노천 탄광 전경. 사진=BHP
호주 광산업체 BHP가 퀸즐랜드 보원분지에서 운영중인 노천 탄광 전경. 사진=BHP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호주탄 수입량은 44만7523t으로 급감했다. 이는 2015년 1월 자료수집을 시작한 이래로 역대 최저치다.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량은 지난해 6월 964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인도네시아탄 수입량은 11월 430만t에서 12월 1219만t으로 세 배가량 폭증했다. 지난 2019년 4월 세운 역대 최대 기록 1047만t을 훌쩍 넘어선 양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석탄 소비국인 인도는 호주산 연료탄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은 호주산 점결탄을 수입했다. 지난해 12월 인도의 호주산 연료탄 수입량은 624만t으로 그간 최고치인 2019년 12월의 481만t을 훨씬 넘어섰다.

반면, 인도의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12월 565만t으로 호주산보다 적었다.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10월 675만t, 11월 582만t에 이어 더 줄었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열량이 작지만 가격이 싼 게 강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수요가 많다.

상품가격 제공업체인 아거스(Argus)에 따르면, 열량 4200킬로칼로리인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에 t당 45.56달러로 201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격은 지난해 9월 4일로 끝난 주간에 t당 22.63달러에 비하면 101.3%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국내 석탄가격은 급등했다. 석탄가격은 지난 11일  중국 칭다오항에서는  t당 878위안(미화 135.7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저점인 5월 초 467위안에 비하면 무려 88%나 오른 것이다.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의 최대 피해를 중국이 입고 있는 생생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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