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당분간 금리인상 없다"...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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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당분간 금리인상 없다"...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1.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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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금리인상을 없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말 한 마디에 미 국채 수익률이 뛰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Fed가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소수지만 일부 연준 인사들이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서비스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어 임금 상승 가능성이 낮고 이에따라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Fed의 금리인상은 먼 훗날의 얘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Fed 동영상 캡쳐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Fed 동영상 캡쳐


15일 미국 CN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 만기국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뛴 1.129%로 올랐다. 장기 국채 기준물인 30년 만기 국채는 수익률도 0.06%포인트 상승해 1.876%로 올라섰다. 물가상승률이 급격하게 치솟지만 않으면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다며 시장 다독이기에 나선 파월 의장의 발언 덕분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96만5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하락했다.

■파월 "자산 매입 축소 논의할 때 아냐"

파월 Fed 의장은 이날 프린스턴대가 마련한 통화 정책에 대한 질의응답(Q&A)에서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자산 매입 축소와 관련해 지금은 이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파월 의장은 아직 미국 경제가 Fed의 목표에 도달하려면 멀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Fed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지금의 완화적인 기조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적 완화 축소 시기를 논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그 전에 명확히 알릴 것이라고 전하며, 시장에 불확실성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그는 "초기에 물가 상승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 동력은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며, 지속해서 물가가 유지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올릴 때가 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당분간은 금리 인상은 없다는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소비자물 물가 안정,  금리인상 언제?

이날 Q&A에서 파월 의장은 시장의 염려에도 인플레이션이 평균 2%라는 목표치를 뛰어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아직까지 잠잠해 파월 의장은 이런 판단을 한 것 같다.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인플레이션 전반은 Fed의 금리인상 방아쇠를 당길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주요 항목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주요 항목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전달에 비해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11월 상승폭 0.2%보다는 높지만 큰 폭의 물가상승세는 아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1월 1.2%에 이어 12월 1.4% 상승했다.

Fed는 인플레이션 평균치가 2%에 도달하면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누누이 밝혔다. 물가 상승률 2%는 Fed의 금리 인상 기준이 되는 지표다.

12월 CPI가 11월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정유사들이 시설보수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감소한데다 연말을 맞아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2월 휘발유 가격이 8.4% 폭등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은 4% 상승해 7개월 연속 올랐지만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7% 하락했다. 이 가운데 연료유는 20%나 내렸다.

식료품 가격은 11월 -0.1%에서 12월 0.4% 뛰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3.9% 상승했다. 그래도  물가상승률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경제전문가들은 Fed가 적어도 2024년까지는 지금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NG뉴욕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올해 경제 재개 효과로 단기에 인플레이션이 뛸 수는 있겠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상승세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틀리는 "장기 인플레이션은 서비스 산업이 주로 담당하는 임금 상승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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