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드론 개발 경쟁...LIG넥스원과 DMI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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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드론 개발 경쟁...LIG넥스원과 DMI 이야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6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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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에서 ‘수소연료전지 기반 드론(수소드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탈탄소 추세에 맞춰 수소 생산이 화두가 됐는데 이제는 수소연료 전지 기반 드론으로 경쟁이 옮아가고 있다. 수소기반 드론 개발은 두산그룹 계열사가 먼저 시작했으나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뛰어들어 양강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소형 드론 생산업체들이 있지만 수소 연료 전지 기반 드론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별로 많지 않다. 기업들이 드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2022년 43조2000억 원, 2026년 90조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IG넥스원, 수소드론 진출 선언

16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15일 수소 드론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수소 드론은 수소연료 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드론이다.

LIG넥스원은 광주광역시 등을 포함한 총 8개 지방자치단체와 수소드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멀티콥터형 수소 연료전지 드론 개념도.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멀티콥터형 수소 연료전지 드론 개념도.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그간 확보한 항공기술, 감시정찰, 소형드론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해 광주시 드론사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시스템’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LIG넥스원은 40kg, 200kg 등 고중량 화물 운송이 가능한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드론이 고중량 화물을 수송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통념을 깨려고 한다. 공중 비행하는 드론은 바람, 습도 등 날씨 영향을 크게 받아 고중량 화물을 수송할 때 균형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LIG넥스원은 드론·무인기제작 전문 강소기업으로 스완 등을 생산하고 있는 성우엔지니어링과 국내외 드론 산업 기반 확대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 협약을 통해 LIG넥스원은 드론·무인기 분야의 ‘체계종합’을, 성우엔지니어링은 ‘비행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한 발 앞선 DMI,수소 드론 시험 끝내

국내에서 수소 전지 기반 드론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손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선도기업이다. DMI는 2016년 수소 전지를 활용한 무인항공기 사업을 추진하기 설립됐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DMI는 지난 12일 수소 연료전지 드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장착 드론 DS30. 초고속 통신 모듈을 통한 비행 제어, 수소잔량과 전업, 전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경로지정 자동 비행을 한다. 무게 20kg인 이 드론은 최대 120분을 비행한다. 사진=DMI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장착 드론 DS30. 초고속 통신 모듈을 통한 비행 제어, 수소잔량과 전업, 전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경로지정 자동 비행을 한다. 무게 20kg인 이 드론은 최대 120분을 비행한다. 사진=DMI

DMI는 수소드론 'DS30'를 자체 개발했다. DMI는 지난 2019년 11월 DS30을 활용해 미국 보건부와 함께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Virgin Islands)의 세인트 토마스(Saint Thomas)섬에서 세인트 크로이(Saint Croix) 섬까지 총 69km의 거리에 긴급의료물자를 배송했다.

DMI 수소드론은 전라남도 해남군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대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는 약 15만8000㎡(48만 평) 규모여서 사람이 관리하기는 힘들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드론. 사진=두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드론. 사진=두산

DMI 관계자는 "넓은 부지에 조성된 태양광 발전소 패널을 공중에서 점검할 때 리튬드론을 활용하면 배터리를 수시로 교체해야 한다"면서 "수소드론은 베이스캠프 한곳만 조성해 놓으면 모든 태양광 발전소 패널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튬 배터리 드론에서 수소 전지 드론으로

리튬배터리가 탑재된 드론은 통상 10분~3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수소 전지를 탑재한 드론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리튬배터리는 충전시간이 60~90분 걸리고 100회 이상 충·방전하면 성능이 급속히 떨어진다반면, 수소배터리는 충전 시간이 약 10분 정도 걸리며 한번 완전 충전해 10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수소전지가 비싸다. 수소 드론 가격은 일반적으로 5000만 원 이상이다. 리튬드론은 가격이 10만~100만 원 정도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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