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쌀 때 산다...개인 달러 예금 사상 최대
상태바
달러화 쌀 때 산다...개인 달러 예금 사상 최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1.18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는 5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부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때마다 은행 달러 계좌에 일정액을 환전해 넣고 있다.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그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에 이를 때마다 꾸준히 달러를 샀다.  그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리에다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어 달러를 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개인이 달러 예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0달러 지폐. 사진=리테일에프에스프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개인이 달러 예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0달러 지폐. 사진=리테일에프에스프로


A씨처럼 달러 가치가 쌀 때(원화 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 달러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개인의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개인 달러 예금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불어난 이후 4개월째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사진=한국은행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사진=한국은행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의 달러 예금 잔액은 177억800만 달러로 11월보다 7억3000만 달러가 늘었다.

위안화 등 다른 외화를 포함한 개인의 외화 예금은 198억1000만 달러로 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을 말한다.

기업 달러화 예금을 합친 거주자 미국 달러화 예금은 800억 4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1.4% 증가했다. 

주체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사진=한국은행
주체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사진=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환율이 많이 하락하자 달러 가치가 낮을 때 사두려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외화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942억 달러로 전달에 비해  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잔액은 2016년 589억 1000만 달러에서 2017년 830억 3000달러로 급증했다가 2018년 744억 6000만 달러, 2019년 794억 4000만 달러로 다시 불어났다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이 내린 달러·유로 예금은 각각 1억8000만달러·2억1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가치가 계속 올라간 중국 위안화 예금은 1억2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1280원까지 올라갔다가 미국의 적극적인 코로나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에 달러가 많이 풀리자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달러당 1200원, 12월엔 1100원선이 깨졌고 최근엔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됐지만 1100원선오가는 중이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099.4원이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