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결국 두손 "스마트폰 사업 철수·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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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결국 두손 "스마트폰 사업 철수·매각 검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1.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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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그동안 일각에서 나온 모바일 사업(MC) 철수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업철수나 매각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무려 23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에 이르면서 사업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누적적자에 두 손을 든 형국이다.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소식에도 LG전자 주식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12.84%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적자부분을 구조조정할 경우 오히려 LG전자의 수익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투자자들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두 회사 합작 관련 이미지.사진=LG전자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두 회사 합작 관련 이미지.사진=LG전자

LG전자는 2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면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봉석 사장은 이날 모바일 사업 담당인 MC사업본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당부했다.

권봉석 LG전자 CEO
권봉석 LG전자 CEO

LG전자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MC 사업본부 체질 개선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 주문자개발생산방식(ODM) 확대 도입 등 자원 운영 효율화, 베트남으로의 글로벌 생산지 조정, 'LG 윙'을 비롯한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그럼에도 누적되는 적자로 증권가와 IT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오는 26일 이와 관련된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양한 방면을 모색 중"이라면서 "축소나 매각, 인수 등에 관해서 아직 정해진 것 없다"고 했다. 그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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