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여성 재무장관 재닛 옐런의 정책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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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여성 재무장관 재닛 옐런의 정책방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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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74) 미 연방 재무부 장관 내정자가 미 상원 인준 과정을 25일(이하 현지시간) 통과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나라살림과 경제정책을 총괄할 첫 번째 각료로서 임기를 시작했다.여성이 미국 재무부 수장을 맡은 것은 재무부가 출범한 1789년 이래 232년 만에 처음이다. 

옐런은 정부의 적극 재정정책을 통한 시장 개입을 옹호하는 케인스 학파에 속한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보다는 실업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매우 신중하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은 재닛 옐런이 지난해 12월 1일 델라웨어주 월밍턴 인수위 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VOA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은 재닛 옐런이 지난해 12월 1일 델라웨어주 월밍턴 인수위 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VOA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은 점까지 고려하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경제 관련 요직 3곳의 수장을 맡는 최초의 인물로 기록된다.

옐런은 미국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제 15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오른데 이어 여성 최초의 재무장관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상원 인준을 받음에 따라 옐런 장관은 제 78대 미국 재무장관에 취임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국정 과제,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고 경기부양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곧바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946년 폴란드계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옐런은 1967년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예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그는 1071년부터 76년까지 하버드대학에서 조교수로 강단에 섰다. 1977년 테드 트루먼 대통령이 FRB 이코노미스트로 임명했다. 1978년 훗날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조지 애커로프 교수와 결혼했다. 이후 그는 Fed,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Fed 부의장, Fed 의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씽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옐런은 인플레이션보다는고용에 더 중점을 두는 탓에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덜 옹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상황에 따라 매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옐런은 또 케인즈 이코노미스트로 분류되는 만큼 경제활동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것을 옹호한다. 다시 말해 적극적 금융완화를 찬성한다. 일각에서는 그를 골수 케인즈 주의 경제학자( Keynesian to her fingertip)로 부르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달러나 다른 외화의 가치는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면서 "시장은 경제실적의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스스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약달러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플의 린지 피그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헌법상 재무장관은 대통령 유고시 승계 서열 5위 자리"라면서 "옐런 장관은 세제 문제에서, 국채 관리, 외국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이르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나라살림을 챙길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로는 경제회복 문제가 가장 큰 숙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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