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막냇동생' 정상영 명예회장 별세…범현대家 1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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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막냇동생' 정상영 명예회장 별세…범현대家 1세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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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이로써 범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시대는 막을 내렸다.

KCC그룹은  큰 아들인 정몽진 회장이 2000년부터 진두지휘해왔다.  정몽진 회장은 KCC와 KCC실리콘, 둘째 아들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를 맡고 있고, 셋째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을 경영하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지난 2000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20년째 KCC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몽열 회장도 2005년부터 KCC건설 수장을 맡고 있는 등 3형제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사진=KCC
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사진=KCC

1936년 강원도 통천 출생인 고인은 60여 년을 경영 일선에서 몸담으면서 건축자재와 산업자재 신기술 개발과 국산화에 앞장선 경영자다. 그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정순영 정세영 성우그룹 창업주의 동생이다.

고인은 22살 때인 1958년 8월 슬레이트를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에는 건설사업 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005년에 금강고려화학을 KCC로 사명을 변경해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웠다.

고인은 첨단 기술 확보에도 앞장서 1987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봉지재(EMC)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반도체용 접착제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하는 등 반도체 재료 국산화에 힘을 보탰다.

1996년에는 수용성 자동차도료에 대한 독자기술을 확보, 도료기술 발전에 큰 획을 그었고 2003년부터는 전량 수입에 의존헌 실리콘 원료(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독자 생산하기 시작했다.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평소 임직원에게 주인의식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 인재 육성을 위해 동국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 원을 쾌척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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