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로 돈을 번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이 1월 한 달 동안 운용자산의 53%를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조사회사들은 헤지펀드들이 총 708억 7000만 달러(약 79조 1236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떨어지면 되사 갚고 그 차익만큼의 이득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오르면 높은 가격에 매수해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본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큰 손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파트너쉽을 결정한뒤 자금을 운영하늩 투자신탁회사다. 일반 펀드와 달리 규제를 받지 않는 탓에 차입 비율이 높으며 각종 규제와 세금을 피해 변동성이 있는 자산 즉 주식과 채권, 외환과 원자재,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다.
멜빈캐피털은 가브리엘 플롯킨이 2014년 설립한 헤지펀드로 본사는 뉴욕에 있다. 2020년 3월18일부터 고객 7명의 자산 131억 달러를 운영해왔다.
CNN과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는 게임스톱 주식을 두고 미국 개미 투자자들과 ‘공매도 전쟁’을 벌인 멜빈 캐피털이 1월 한달간 53% 수준의 손실을 입었다고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게임스톱 주식이 이달 초 10달러 대에서 29일 325달러로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멜빈캐피털은 운용자산 125억 달러(약 14조 원)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불과 한달 만에 80억 달러(약 8조9000억)로 줄었다. 멜빈캐피털은 27일 억만장자 켄 그리핀이 소유한 헤지펀드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27억 5000만 달러의 긴급구제금융을 받았고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멜빈 캐피털은 지난해부터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체인인 게임스톱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대규모 공매도를 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게임스톱이 새 이사를 임명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레딧(미국의 최대 인터넷 사이트)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게시판에 모여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며 게임스톱 주가는 1600% 이상 상승했다.
그 결과 대규모로 공매도를 한 멜빈캐피털은 큰 손실을 입었다. 멜빈캐피털은 500개 종목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RT는 시트론리서치 같은 헤지펀드들도 게임스톱에 대해 공매도를 했다고 큰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트론 역시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다가 100% 손실을 봣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통계조사회사 S3파트너스는 헤지펀드들은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로만 140억 달러 이상 손실을 본 것으ㅜ로 추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8일 금융 데이터 분석 회사인 오르텍스(Ortex)를 인용해 공매도 투자자들은 지난달 708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슬로베니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보다 큰 금액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