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멜빈 캐피털', 공매로 자산 절반, 45억 달러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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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멜빈 캐피털', 공매로 자산 절반, 45억 달러 날려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2.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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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125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줄어...헤지펀드 총손실 708.7억 달러

공매도로 돈을 번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이 1월 한 달 동안 운용자산의 53%를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조사회사들은 헤지펀드들이 총 708억 7000만 달러(약 79조 1236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떨어지면 되사 갚고 그 차익만큼의 이득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오르면 높은 가격에 매수해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본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큰 손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파트너쉽을 결정한뒤 자금을 운영하늩 투자신탁회사다. 일반 펀드와 달리 규제를 받지 않는 탓에 차입 비율이 높으며 각종 규제와 세금을 피해 변동성이 있는 자산 즉 주식과 채권, 외환과 원자재,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다.

멜빈캐피털은 가브리엘 플롯킨이 2014년 설립한 헤지펀드로 본사는 뉴욕에 있다. 2020년 3월18일부터 고객 7명의 자산 131억 달러를 운영해왔다.

미국 뉴욕의 헤지펀드 멜빈캐퍼털.사진=멜빈캐피털 홈페이지
미국 뉴욕의 헤지펀드 멜빈캐퍼털.사진=멜빈캐피털 홈페이지

CNN과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는 게임스톱 주식을 두고 미국 개미 투자자들과 ‘공매도 전쟁’을 벌인 멜빈 캐피털이 1월 한달간 53% 수준의 손실을 입었다고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게임스톱 주식이 이달 초 10달러 대에서 29일 325달러로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멜빈캐피털은 운용자산 125억 달러(약 14조 원)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불과 한달 만에 80억 달러(약 8조9000억)로 줄었다. 멜빈캐피털은 27일 억만장자 켄 그리핀이 소유한 헤지펀드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27억 5000만 달러의 긴급구제금융을 받았고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스톱 매장. 사진=포브스
게임스톱 매장. 사진=포브스

멜빈 캐피털은 지난해부터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체인인 게임스톱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대규모 공매도를 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게임스톱이 새 이사를 임명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레딧(미국의 최대 인터넷 사이트)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게시판에 모여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며 게임스톱 주가는 1600% 이상 상승했다.

그 결과 대규모로 공매도를 한 멜빈캐피털은 큰 손실을 입었다. 멜빈캐피털은 500개 종목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RT는 시트론리서치 같은 헤지펀드들도  게임스톱에 대해 공매도를 했다고 큰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트론 역시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다가 100% 손실을 봣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통계조사회사 S3파트너스는 헤지펀드들은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로만 140억 달러 이상 손실을 본 것으ㅜ로 추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8일 금융 데이터 분석 회사인 오르텍스(Ortex)를 인용해 공매도 투자자들은 지난달 708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슬로베니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보다 큰 금액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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